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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OCIO 전략 선회…민간 기금에 화력 집중 본부 명칭 변화 꾀해…DB 적립금 유치 전력

이돈섭 기자공개 2022-08-04 07:37:2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4:46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시장 전략을 선회했다. 대형 공적기금 유치에서 힘을 빼고 현실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민간 기금과 확정금리형(DB) 퇴직연금 적립금을 집중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 기관솔루션본부는 민간 OCIO 자금과 기금형 퇴직연금 유치 업무를 중심으로 관련 업무를 재편했다. 고준호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기관솔루션본부는 산하에 솔루션운용팀과 전략팀, 컨설팅팀 등 3개 조직을 두고 있다.

기관솔루션본부는 옛 플랫폼사업본부가 솔루션본부로 재편된 뒤, 지난해 9월 조직 개편 과정에서 다시 한번 이름을 바꿔 출범한 조직이다. 지난해 본부 명칭 변경에 이어 이번에는 민간 기금 유치·운용 업무에 집중키로 하면서 조직 성격을 개편한 것이다.

앞서 2018년 한화운용은 고준호 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멀티자산솔루션운용 본부장을 전격 영입, 그동안 산재보험기금과 방사성폐기관리기금,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경쟁에 참여하는 등 대형 공적기금 유치를 꾸준히 겨냥해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대형 공적기금 유치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잇따른 유치 성과 부진에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운용이 OCIO 사업에서 힘을 빼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대형 공적기금을 유치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한화운용은 OCIO 유치 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고준호 본부장은 "대형 공적기금을 유치할 경우 조직 인력풀을 이중으로 운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하우스 리소스를 활용해 운용할 수 있는 민간 기금을 우선 확보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형 공적기금 대부분은 하우스 내 별도 전담 운용 조직 설치를 요구한다.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경우 OCIO 본부 내 인력풀을 구성한 뒤 향후 특정 기금을 유치해 별도 운용 조직이 필요한 경우 본부 내 인력을 편재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력풀 규모가 작은 운용사의 경우 딜 소싱과 함께 전담 조직을 꾸릴 때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부 인력을 재배치하면서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일부 운용사는 차이니즈 월을 감안, OCIO 조직을 따로 떼어내 운영하고 있다.

다시 말해 대형 공적기금을 유치하면 조직 운영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화운용은 올 상반기 산업은행 뉴딜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됐는데, 별도 전담 조직을 꾸리지 않고 하우스 자체 리소스를 적극 활용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OCIO 위탁자 입장에서도 대형 하우스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형사가 시스템을 갖추고 트랙레코드를 쌓으면 그 트랙레코드로 다른 기금을 유치해 성과를 이어가면서 사업자 사이에서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에 따라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DB 운용 법인은 적립금운용위원회를 설치하고 적립금운용계획서(IPS)를 작성해야 하는 만큼 이 시장 내 행보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OCIO공모펀드를 출시, 일부 법인 DB 적립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1988년 4월 설립한 제일투자자문을 모태로 삼고 있는 한화운용의 지난달 29일 현재 운용규모(설정원본+계약금액)는 109조2046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에 이어 업계 상위 4위 규모다. 지난해 순이익은 186억원으로 1년 전 대비 9.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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