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사업 확장 ‘답보상태’ 풀릴까 그룹 수소사업의 동력원 양산 담당…장재훈 사장 "3세대 연료전지 좋은 상품으로 기대 부응"
강용규 기자공개 2022-09-07 10:59:4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부문에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차 관련 부품사업도 포함돼 있다. 특히 차량용 수소연료전지를 직접 생산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수소전략에서 현대모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현대모비스는 인천과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짓는 계획을 추진 중이나 현재 건설이 답보 상태다. 마침 수소 관련 행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수소사업 관련 의지가 굳건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현대모비스의 연료전지공장 건설도 속도를 받게 될 지 주목된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가동 계획이 당초 목표였던 2023년 하반기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충주에 위치한 수소연료전지공장에서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에 탑재되는 연료전지를 생산 중이다. 지난해에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첨단산업단지와 울산 이화일반산업단지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는데 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공장은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스택(전극)’을 생산하며 울산공장은 인천공장에서 생산한 스택을 활용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한다. 울산에서 생산된 연료전지가 현대차 울산공장의 수소차 생산에 투입되는 구조다.
다만 이날 기준으로 인천과 울산의 공장 건설은 말 그대로 작업 중단 상태다. 부지만 다져둔 채 건물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 후속모델 출시 지연설과 맞물려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근 그룹차원에서 수소연료전지의 연구개발 일정과 방향 등을 재검토 중”이라며 “방향성이 확정되면 이와 연계해 공사와 관련한 세부 추진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사업은 현대차 남양연구소가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현대모비스가 제품 양산을 담당하는 구조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인 ‘3세대 연료전지’를 개발 중이며 현대모비스의 연료전지 신공장은 3세대 연료전지의 양산을 위한 설비다. 그룹의 계획에 발맞추기 위해 신공장 건설 공정을 잠시 멈추고 있다는 것이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략은 단순히 넥쏘를 앞세워 승용 수소차시장을 선점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상용차, 특장차, 건설기계 등 다양한 분야로 수소차 사업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심지어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양산 능력을 활용해 발전용 연료전지로의 용도 확장까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날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산업 전시회 ‘H2MEET 2022’에서 기자들에게 “3세대 연료전지는 세대 기준보다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 목표를 더 높였다”며 “다음 수소차 역시 연구소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상품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대기업들이 수소충전소 보급을 위해 뭉친 특수목적법인 ‘하이넷(hynet)’을 통해 수소차 인프라 확대에도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린수소(생산 과정이 100% 친환경인 수소)’의 일종인 수전해수소 생산을 위해 캐나다 수전해시스템회사 넥스트하이드로젠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의 수소전략은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있으며 3세대 연료전지는 현대차그룹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무기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현대모비스의 인천과 울산 연료전지 신공장은 완공 시기의 문제일 뿐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olicy Radar]보험사 감독강화 예고, 손보보다 부담 큰 생보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IG손보,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의 양면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카카오페이손보, 아직은 회계관리보다 '사업확대'
- [보험사 GA 열전]라이나원, 처브그룹 부분적 제판분리는 성공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처브라이프, 안정적 평가에도 킥스 경과조치 신청 이유는
- 고비 넘는 MG손보 매각, 예보 "예비인수자 모두 적격"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GA 열전]삼성보험 GA 2사, 화재 매출우위 속 적자탈출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