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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D' 하나대체 부동산펀드, 산은에 화살 돌리는 대주단 홀로 대출연장 반대 불만 표시…산은 "절차대로 진행"

조영진 기자공개 2022-09-08 10:13:0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운용이 투자한 서울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 실패로 대주단이 EOD(Event Of Default: 기한이익상실)를 선언한 가운데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감지된다. 대다수 대주단은 추가 만기 연장에 동의했으나 산업은행만 반대해 일방적으로 EOD를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절차대로 진행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호’에 이달 1일부로 EOD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8월 31일 부동산담보대출 만기가 도래한 데 이어, 대주단으로부터 연장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당초 하나대체운용은 대출기간을 추가 연장한 뒤 적절한 가격에 재매각하는 방향으로 대주단과 협의를 계속해왔다. 이에 KDB생명보험, 신한생명, 코리안리재보험, 신한은행 등 6개 회사로 구성된 대주단 대부분이 찬성의 뜻을 밝혔으나, 산업은행만이 강경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대체운용이 티마크그랜드호텔(명동호텔)을 매입하는 데 사용한 금액은 총 2132억원이다. 이 중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모로 모집한 69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380억원은 산업은행을 필두로 한 대주단으로부터 조달했다. 산업은행이 출자한 금액은 약 350억원으로, 대주단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다.

대주단 가운데 일부는 산업은행이 나홀로 연장 반대를 관철시킨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주관 관계자는 "산은을 제외한 대주단은 내부 협의를 통해 만기 연장에 합의하기로 일찍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나대체운용이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IM을 발송하는 등 대주단은 물론 개인투자자의 원금 이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중인 상황에서 시장 금리를 웃도는 이자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은이 이를 거절해 나머지 대주단들도 의아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운용은 대출만기를 1년 연장하는 조건으로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연 7.5%의 이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취급수수료까지 더할 경우 연간 약 9%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EOD가 발생했다는 게 대주단 일부의 주장이다. 아직 편입자산이 경매절차에 돌입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향후 처분을 서두른다면 매입가격을 밑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대주단보다 후순위에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그 동안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고, 수차례 만기 연장 논의가 있었던 만큼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더이상 기다리는 것은 힘들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여신 규정 및 절차에 의거해서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자세한 답변은 피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의 이러한 행보가 최근 금융시장 위축으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유동성 축소로 인해 투자금을 거둬들이려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내부 정책의 변화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 보니 산업은행이 최근 들어 보수적인 스탠스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이미 투자한 출자금은 물론 리파이낸싱 시장에서도 발을 빼려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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