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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환포지션 점검]환율 상승에 환오픈 유인 커진다①환포지션 상한 '지급여력금액의 30%'…고금리에 한도 기준은 감소

서은내 기자공개 2022-10-17 08:16:05

[편집자주]

원달러 환율이 최근 3개월 새 1200원대에서 1400원대로 급격히 올라섰다. 환율 뿐 아니라 금리 변동성까지 더해져 수조원의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의 환 관련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이 계속되는 분위기에서 환오픈의 유인은 커지고 반대로 금리 상승으로 환포지션 한도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의 환 헤지 전략을 살피고 환율 상승의 영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15:3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조원의 외화자산을 보유, 운용하는 국내 보험사들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규모는 약 129조원에 달한다.

외화표시 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환율 상승에 힘입어 증가하면서 재무제표에 조단위 외화환산이익을 인식하는 보험사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상반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 등은 각각 1조원이 넘는 외화환산손익이 발생했다.

물론 이같은 이익이 보험사들의 순이익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들은 100% 환헤지를 지향하고 있어 반대 포지션에선 비슷한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통화선도, 통화스왑 같은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해당 파생상품의 평가손실로 이익이 상쇄된다.

급격한 환율 상승에 따라 파생상품의 헤지비용이 많이 발생하면서 일부 외화자산을 환 상승에 노출하려는 환오픈 유인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환율 상승 기조가 이어진다면 환오픈 부분만큼 이익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고금리, 고환율 상황에서 보험사들에 적용되는 환포지션 한도가 줄어들고 있다. 금융사들은 환리스크 감독을 위해 당국으로부터 외국환포지션 한도 규제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환헤지 비율이 80%가 넘기 때문에 최근 환율 변동에 따른 직접적인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금리 상승으로 인해 환포지션 한도의 기준금액이 줄어들다보니 한도를 맞추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외국환포지션의 한도 내에서 외화자산을 환율 변동에 노출시킬 수 있다. 한도 내에서는 헤지하지 않고 환오픈이 가능하다. 환오픈된 상태로 환율이 상승하면 변동에 노출된 외화자산은 그대로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을 볼 수 있게 된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외국환포지션은 외화 자산과 부채의 차액을 뜻한다.

이때 외국환포지션 한도는 보험업감독규정으로 정해져있다. 전분기 지급여력금액의 30%이 한도다. 지난해 한 차례 보험업감독규정이 개정되며 한도가 지급여력금액의 20%에서 30%로 상향됐다. 외국환포지션 한도 규정을 어기게 되면 감독당국으로부터 주의 등을 받게되며 일정 횟수 이상 위반하면 한도가 더 감소하는 등의 제재를 받는다.

문제는 환율 상승 뿐 아니라 최근 금리 상승으로 외국환포지션의 한도 기준인 지급여력금액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급여력금액은 각 보험사 가용자본으로 산출되는데 보험사 가용자본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도가능증권 가치가 금리상승으로 하락하다보니 지급여력금액이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환포지션 한도도 함께 줄어드는 셈이다.

대부분 보험사들은 환헤지 비율을 100%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환율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예금보험공사의 금융리스크 리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업권의 외화자산은 129조원에 달한다. 환헤지를 체결하고 있는 파생상품 체결 규모는 약 10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헤지 방식은 파생상품이나 보험을 통한 외부 관리방식과 ALM 관리 등을 통한 내부 관리방식으로 나뉜다. 국내 생보사들은 대부분 통화스왑이나 외환스왑, 선도환, 선물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관리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환율 상승기에 보수적으로 완전한 헤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에는 대규모의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서 환헤지 비용 등으로 인해 오히려 순이익에 마이너스의 영향을 볼 수 있다. 반면 정책적으로 일부 환오픈을 해둔 곳들은 환율 상승의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이때 단기로 환헤지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생명보험회사는 불리한 조건으로 재계약함으로써 비용이 증가하는 차환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또 환헤지 만기가 1년 미만인 경우 위험계수가 높아 단기 환헤지에 대한 요구자본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국내 운용수익률이 너무 낮아서 보험사들이 외화 채권 등 외화표시 자산 투자를 많이 늘렸으며 이에 대해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환헤지 파생상품을 갱신하게 되는데 환율이 급격히 움직이면 환헤지 비용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또 "환헤지 비용이 늘어나면 헤지 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어 환율의 지속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일부 환오픈해두려는 유인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 예금보험공사 금융리스크 리뷰 202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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