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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스톡옵션으로 누린 고연봉 효과 [인건비로 본 테크기업 전략]⑥행사차익으로 연봉 8000만원 ↑, 주가 하락으로 성과보상 실효성은 '글쎄'

김슬기 기자공개 2022-10-13 13:07:26

[편집자주]

'인재 모시기'에 여념 없는 테크기업들이 인건비 이슈에 맞닥뜨렸다. 일부에서는 경쟁적으로 끌어올린 인건비가 부메랑이 돼 실적에 타격을 주자 신규 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반대로 인건비 관리를 잘하거나 그 이상 성과를 내며 웃는 경우도 있다. 주요 테크기업의 인건비 추이를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전략의 성패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최근 몇년간 직원 평균 급여에 있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카카오는 2020년 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비금융업 상장사 중 평균연봉 1위를 기록했을 정도였다. 2020년 이후에는 경쟁사인 네이버보다도 보상수준이 높았다. 카카오 고연봉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효과가 컸다.

카카오는 성장과정에서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다수 지급하면서 성장의 과실을 나눴다. 지난해 역시 IT업계 연봉인상 경쟁 때에도 카카오는 주식보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주가하락기에는 주식 중심의 보상체계는 한계로 꼽힐 수 밖에 없다.

◇ 지난해 비금융권 연봉 1위, 1인당 스톡옵션 행사차익만 8300만원

카카오는 2020년부터 직원 평균 급여액 1억원을 넘겼다. 네이버도 동일한 시기에 평균 급여 1억원을 돌파하면서 나란히 '연봉 1억'의 벽을 깼다. 사업 규모는 네이버가 더 크지만 연봉에 있어서는 카카오가 2020년 이후부턴 늘 앞서고 있다. 카카오 2020년 평균 연봉은 1억800만원이었고 네이버는 1억248만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7200만원을 기록, 비금융업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1억6200만원)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1억4400만원), 네이버(1억2900만원) 등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역시 카카오 평균연봉은 9400만원이었다.

다만 카카오의 연봉에는 급여 및 상여 뿐 아니라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카카오의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한 1인 평균 급여액은 8900만원이었고 올 상반기에는 5400만원이었다. 스톡옵션 행사차익은 각각 8300만원, 4000만원이었다. 카카오는 그간 지급한 스톡옵션 덕에 연봉 인상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카카오는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2000명대였던 직원수를 2021년 3472명으로 전년대비 22% 가량 늘렸다. 지난해 카카오는 멜론사업부문(분할 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분사하고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하는 등 사업부문을 조정했음에도 인력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카카오가 공격적인 채용을 전개한 영향이기도 하다.

올 들어서는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직원수는 3603명으로 전년말대비 3.7% 증가했다. 올 초만 하더라도 김범수 창업자는 2027년까지 본사 및 공동체가 함께 청년 1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매출 증가 속도보다 종업원급여 및 주식보상비용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이를 조절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의 2020년 연간 직원 급여총액은 2925억원이었지만 2021년에는 5177억원으로 77%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3302억원을 급여로 썼다. 연간으로는 6000억원대를 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스톡옵션을 제외한 급여총액은 2021년 2686억원, 2022년 상반기 1909억원으로 직접 비용 확대를 통제하고 있다.

◇ 종업원 급여 비중 20% 안팎, 주가 하락기 보상 체계 정비 필요

현재 카카오의 고연봉 구조는 스톡옵션 효과가 컸다. 성장기에 스톡옵션을 나눠 성장의 과실을 함께 한다는 의미가 컸다. 카카오는 2006년 전신인 아이위랩 설립 후 2008년 이후부터 인재확보를 위해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2014년 다음과 합병하면서 당시 임직원들은 1인당 수억원의 스톡옵션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성장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탔고 스톡옵션을 통한 성과보상은 톡톡히 효과를 봤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6월 25일 장중 17만3000원까지 올라갔다. 연말까지도 10만원대를 유지했다. 덕분에 지난해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많았다. 지난해말 기준 총 2029만여주의 스톡옵션 중 39%가 작년에 행사됐다.

또 지난해 IT업계 연봉인상 흐름에 카카오는 직원에게 추가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근속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 인당 200주, 1년 미만인 경우 인당 100주를 부여했다. 이는 2023년까지 매년 지급된다. 다만 네이버가 같은 시기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스톡그랜트를 제공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올해는 연봉총액을 15% 인상하면서 임금 수준을 더욱 높였다.

문제는 스톡옵션의 행사기간과 현재의 주가 흐름이다. 2017년부터 2020년 5월까지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의 경우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차익을 볼 수 있다. 행사가가 8000원대에서 3만4000원대에서 형성되어있어서다. 최근 주가가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행사차익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0년 6월 이후에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의 행사가액은 7만원대 후반에서 22만원대까지 광범위하다. 특히 지난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급했던 스톡옵션의 경우 행사가액이 11만원이며 올해 지급한 것도 10만원대다. 결국 행사시점이 도래하더라도 주가 상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상의 의미가 없게 된다.


카카오는 별도 기준으로 봤을 때 주식보상비용을 제외한 종업원급여를 지난해까지 2000억원대에서 유지했다. 올 상반기 18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연 단위로 3000억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비용 내 종업원급여 비중은 20% 밑으로 유지하고 있다. 주식보상비용까지 합하면 올 상반기 25%대다.

직원 1인당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1억580만원을 기록한 뒤 2021년 1억1580만원으로 증가했고 올 상반기 7220만원이었다. 연간 기준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1억원대 중반으로 추정되는만큼 인건비 관리는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카카오는 비용 관리도 중요하지만 보상체계의 정비 역시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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