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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전북은행과 2년 계약 체결…장기 협업 밑그림 거래량 저조 계속…장세 회복 기다리며 거래 인프라 개선 집중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21 10:21:1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가 제휴사인 전북은행과 실명확인 계좌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재계약에서 양사는 기존 6개월이던 계약 기간을 2년으로 늘렸다. 가상자산거래소와 은행의 보편적 계약기간이 6개월~1년임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결정이다.

당초 고팍스와 전북은행은 원화마켓 개장을 통한 시너지를 노렸다. 고팍스는 거래량 증가, 전북은행은 신규 계좌 개설 수요 증대를 기대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붐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양사는 장기적인 협업을 이어가면서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소 2년 같이 간다…이례적인 중장기 계약 체결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는 지난 8월 전북은행과 2년단위 실명확인 계좌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을 포함한 내용이 일부 변경되면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변경신고를 제출했고 FIU는 지난 18일 이를 수리했다.

은행과 거래소의 2년 계약 체결은 매우 이례적이다. 통상 계약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잡기 때문이다. 해킹, 자금세탁 등 가상자산 시장의 우발적 사고 발생을 우려하는 은행 입장이 반영돼 있다.


신한은행과 제휴 중인 코빗의 경우 올해 두 번이나 실명확인 계좌 계약 내용 변경신고를 제출했다. 농협은행과 계약한 빗썸, 코인원도 6개월 계약을 지속하다 제휴 4년만인 올해 3월에야 1년으로 계약 기간을 늘렸다.

두 기업 모두 부담을 감수하고 계약 기간을 늘린 만큼 향후 더욱 공고한 협업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제휴사를 바꾸면서 애를 먹고 있는 코인원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계약기간 중 거래소가 제휴 은행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최소 2년은 협업 파트너를 바꾸지 않겠다는 고팍스와 전북은행의 의지가 보인다. 고팍스 관계자는 "2년 계약이 맞고 상호 조건도 나쁘지 않다"며 "실명계좌 개설 후 아직 시너지가 난 게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호흡을 맞춰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가벼워진 은행 설득 부담감…UI·UX 개선 총력

고팍스 내부에서는 계약 기간이 늘어나면서 은행 설득에 들이던 리소스를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개월 단위 계약을 지속할 경우 재계약을 위해 은행과의 소통, 제반마련 등에 상당한 인력과 시간을 쉼 없이 투입해야 한다. 텀이 늘어난 만큼 은행에 들이던 리소스 일부를 분산해 거래소 본연의 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고팍스는 거래량 정체를 타개할 전략 수립을 최우선에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상자산사업자 취득 이후 시행하던 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이달부터 종료했다. 다시 종전처럼 0.2%의 수수료율을 적용 중이다. 원화마켓 재개 후 수수료 면제를 통해 거래량을 끌어올려 보려는 전략이었으나 시장 약세로 인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일 오후 3시 기준 코인게코에 따른 고팍스 24시간 거래량은 23억6200만원이다. 업비트 거래량의 0.2%에 불과하다. 동시간대 업비트는 1조1116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4위사인 코빗 거래량은 42억5680만원으로 고팍스보다 두 배가량 많다.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거래량 저조가 이어지자 고팍스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꿔나가고 있다. 우선 사용자 환경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지금은 단발성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사용자가 몰리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기본적인 환경 개선을 먼저 한 뒤 사용자를 늘릴 수 있는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빠르고 편한 UI·UX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고팍스만의 색채를 담을 수 있도록 고민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공개할 수 있도록 내부에서도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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