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츠, 기관요청 이사회 구성 후 '프리IPO 순항' 의사결정 투명성 강화 '호평'…그룹 입김 센 이미지 '불식', 삼성리츠 '대조적'
정지원 기자공개 2022-12-09 08:04:5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리츠가 기관투자가들이 요청한 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꾸린 덕분에 시장 호평을 얻고 있다. 기관 다수가 상장전 지분매각(프리 IPO)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화답했다. 그룹 입김이 강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덜어내고 의사결정 투명성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6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이사회 인원 5인 가운데 2인을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생명보험 인력으로 정했다. 나머지 인원 가운데 한명은 회계사로 채우기로 했다. 2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신탁이 추천한 인물로 채워질 전망이다.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3인을 기관 요청을 수용해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셈이다.
이번 행보는 기관투자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사회를 구성한 첫 사례로 꼽힌다. 리츠는 이사회를 통해 투자 판단이나 배당 결정 등 주요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동안 이사회 구성을 자산관리회사(AMC) 주도로 한 탓에 투자자 의견보다 AMC 입장이 더 많이 반영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한화리츠와 같은 대기업 중심의 스폰서 리츠는 이 같은 우려가 더 큰 편이었다. 주주가치보다 스폰서인 그룹의 이해관계가 우선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셈이다.
한화리츠 관계자는 "(한화리츠는) 다운-탑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놓은 상태"라며 "그룹의 자산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가져오기 위해 오랜 시간 협상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중립적인 이사회 구성은 기관 자금을 모으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달 말 2370억 규모 프리IPO를 마무리했다. 이 가운데 기관으로부터 모은 자금이 740억원에 달했다.
한화리츠 프리IPO에는 각 기관의 리츠 전문 투자금이 모였다. 각각 국민연금이 국내 상장리츠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리츠 블라인드펀드와 주택도시기금이 공모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블라인드 리츠다. 모두 리츠 성격에 맞게 장기 투자 목적으로 들어온 자금이다. 한화리츠가 각 기관의 장기 투자 파트너로서 손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 시기 프리IPO를 준비하던 삼성리츠에도 국내 기관투자가는 비슷한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삼성리츠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탓에 기관의 리츠 전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한화리츠는 내년 초 공모 상장을 통해 116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기초 자산은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을 비롯해 한화생명보험 노원사옥, 평촌사옥, 중동사옥, 구리사옥 등 5곳이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전체 임대 면적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리츠가 제시한 5년 연평균 예상 배당 수익률은 약 6.85%이다. 기초 자산 캡레이트는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이 4.85%이며 한화생명보험 노원사옥 7.31%, 평촌사옥 6.54%, 중동사옥 6.04%, 구리사옥 6.57%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은 리츠를 설정하기에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투자하기에는 좋은 시기"라면서 "금리가 안정되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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