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제2의 도약]싱가포르 법인 주축 펀드 설정, 해외 투자자에 '어필'③자금유치 본격화…물류센터·아시아 펀드 2건 설정
윤종학 기자공개 2022-12-26 07:44:11
[편집자주]
이지스자산운용이 싱가포르 법인인 이지스아시아를 앞세워 영토확장을 본격화한다. 국내 부동산 운용업계에서 이미 독보적 AUM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거침없는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로 보폭을 넓히기 위한 이지스운용의 도전과 의미를 더벨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아시아가 설립 2년만에 아시아 현지운용사로 연착륙하고 있다. 설립 초기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투자자를 유치하며 쌓은 트랙 레코드를 발판 삼아 아시아지역 투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물류센터와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을 완료했다.◇설립 초기 국내 시장 포커스…'이지스 브랜드' 십분 활용
최근 해외 투자자들의 전략은 진화하고 있다. 여러 운용사에 분산해 맡기기보다는 과거 투자를 함께 했던 운용사 중 가장 성과가 뛰어났던 곳에 큰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도 2016년 첫 위탁운용펀드(블라인드펀드)를 선보인 이후 약 4조7000억원 규모의 기관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설립 초기 트랙 레코드가 없었던 이지스아시아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강점을 지닌 국내 시장에서 출발했다. 해외에서 이미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섹터, 전략 등을 활용해 해외자금 유치에 힘을 쏟았다.
이지스아시아는 2020년 설립됐지만 밑그림은 2018년부터 그려졌다. 오현석 이지스아시아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합류하며 만든 GPI(Global Platform Investment)팀이 시작점이다. GPI팀에서 유치한 첫 해외 투자자는 싱가포르 패밀리 오피스로 국내 물류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했다. 이 펀드는 물류센터 개발에 특화된 아레나스 파트와 협업을 했고 2건에 대해 투자를 집행했다.
두 번째로는 미국계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데이터센터 개발 투자를 집행했다. 특히 해당 펀드는 이지스아시아가 운용하는 첫 번째 펀드로서 싱가포르에서 펀드를 설정했다. 이지스아시아가 해외에서 설립한 펀드로 한국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첫 사례였다. 이 펀드는 글로벌 매니저와 함께 센터필드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의 투자솔루션파트와 협업했다.
이지스아시아 관계자는 “시작 단계에서는 좋은 트랙 레코드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지스자산운용이 강점을 지닌 한국 시장부터 공략했다”며 “해외운용사인 만큼 앞으로 해외 건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펀드 자금규모˙·투자지역 확대...해외자금 유치 본격화
이지스아시아는 설립 3년만에 본격적으로 해외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2건의 펀드를 설정하는데 성공했고 1호의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로 데이터센터 개발 펀드 2호도 설정이 임박하며 유치 규모나 투자지역 확대 등 해외운용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지스아시아는 올 하반기 글로벌 부동산기업 쿼드리얼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최근 해외투자자들은 투자과정에서 서로의 책임을 강화하는 조인트벤처 형태의 투자를 선호한다. 이번 조인트벤처는 AUM(운영자산) 기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에쿼티 기준으로는 3억달러(약 4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물류 단일 섹터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해외운용사에 걸맞게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지스 아시아 플랫폼 인베스트먼트(API)’ 펀드를 올해 초부터 준비해 최근 설정을 마쳤다.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첫 펀드로 특히 부동산 뿐만 아니라 오퍼레이팅 회사(디벨로퍼), 현지운용사 등의 지분에 투자해 부동산 투자 수익 이외에 회사 투자에서도 수익을 향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유럽계 투자자들과 내년 모집 예정 중인 펀드는 아시아 스트레티직 파트너십 펀드로 API 펀드와 같이 아시아에 투자하는 전략의 펀드와 함께 공동투자를 집행하는 펀드다. 처음 아시아 진출을 기획했을 때부터 계획되어 있던 펀드로 API펀드의 설정과 함께 출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지스아시아는 라이프사이언스 센터, 영상 촬영 스튜디오 등 새로운 투자섹터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세대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헬스케어와 콘텐츠 비즈니스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아시아 관계자는 "투자기간에 걸쳐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위탁운용펀드 형태로 설정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펀드 설정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섹터 및 전략의 펀드를 선보여 국내외 투자자들이 믿고 자금을 맡길 수 있는 자산운용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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