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제2의 도약]'밑그림부터 실행까지' 오현석 대표 해외진출 '키맨'④이지스아시아 수장으로 투자 외길…글로벌 운용사 목표
윤종학 기자공개 2022-12-28 09:10:17
[편집자주]
이지스자산운용이 싱가포르 법인인 이지스아시아를 앞세워 영토확장을 본격화한다. 국내 부동산 운용업계에서 이미 독보적 AUM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거침없는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로 보폭을 넓히기 위한 이지스운용의 도전과 의미를 더벨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현석 이지스아시아 대표(사진)는 이지스자산운용 해외 진출의 핵심 키맨이다.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현지 운용사를 세워 진출하는 등 해외 공략의 구상부터 실행까지 모두 소화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시장 허브인 싱가포르에 세운 교두보 이지스아시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이지스운용 해외진출 밑그림…한국계 현지운용사 시도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부동산운용업계에서 드물게 현지 운용사를 활용한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현지 하우스를 직접 보유하면 투자자와 운용사 사이에 접점이 바뀐다. '투자자-국내운용사-현지운용사' 순으로 이어지는 루트가 '투자자-현지운용사'로 간소화된다. 운용수수료 감소 효과와 함께 장기적으로 지역 내 투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오 대표가 처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곳은 KB자산운용이다. 2008년부터 KB자산운용 부동산팀에서 근무하며 주로 아시아투자를 담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기존에 투자했던 펀드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국내 운용사들은 현지운용사를 통해 해외투자를 단행했지만 KB자산운용은 직접 법인을 설립해 해외자산을 운용했다. 자연스럽게 아시아 현지 진출 방식을 접할 수 있었던 셈이다.
2013년 KB자산운용에서 국민연금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아시아 지역을 주로 담당했다. 첫 2년은 유럽투자를 맡았지만 이후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아시아투자를 담당했다. 아시아투자를 소화하면서 다양한 출자자(LP) 및 위탁운용사(GP)와 네트워크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8년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던 이지스자산운용에 합류해 아시아 현지운용사 설립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왔다. 현재 이지스아시아의 발판이 된 GPI(Global Platform Investment)팀을 만들고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 유치에 집중했다. GPI팀에서는 'Korea Logistics Investment Partnership(물류개발 1호)'를 설정하는 등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오 대표는 2020년 이지스아시아 설립과 함께 대표로 선임되며 현지 운용사로 자리매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021년 8월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전략에 투자하는 첫 번째 위탁운용펀드인 ‘Korea Data Center Investment Platform’ 설정에 이어 올해 8월 기존 물류개발 트랙레코드를 잇는 물류개발 2호 펀드 'Korea Logistics Investment Platform 2'를 설정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개발 2호 펀드인 'Korea Data Center Investment Platform 2'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부동산 및 현지 오퍼레이터에 투자하는 ‘Asia Platform Investment’ 펀드를 설정해 아시아 아웃바운드 투자 진출의 첫 걸음을 떼기도 했다.
이지스아시아는 싱가포르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한 정식 운용사다. 오 대표는 “아시아투자를 담당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체투자 운용사 중에 한국계는 없다는 사실이 늘 아쉬웠다"며 "이지스운용에 합류해 회사 내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며 싱가포르 현지운용사 설립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별 거점 확대…현지인 채용 방점
오현석 대표는 향후에도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진출에 키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아시아가 아시아 총괄거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아시아 국가별 거점을 확대해 이지스아시아 밑에 두는 구조를 짜고 있다.
이지스아시아는 현재 운용사인 ‘이지스아시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IGIS Asia Investment Management)’와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자금 및 딜 소싱을 담당하는 ‘모션캐피탈(Mocean Capital)’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 자금모집과 펀드설정이 가능하다. 아시아 총괄거점 역량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별 거점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만간 일본 법인인 이지스재팬이 설립될 예정이다. 추후 이지스오스트레일리아, 이지스베트남 등을 잠재적 거점지로 점찍어 뒀다.
오 대표는 지역별 거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인력 충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지 네트워크가 열악한 초기에는 현지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이지스아시아를 세우면서 가장 먼저 한 일도 현지인을 채용한 것이다. 그는 "딜이 이뤄지고 난 뒤에 사람을 뽑으면 이미 늦다"며 "좋은 인력을 데리고 오면 그 사람들이 좋은 딜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거점별 인력에서 아시아 전체 전문가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조직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국내나 싱가포르에서 일하던 직원들도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일할 수 있게 순환하는 방식을 구상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 AI·글로벌 공략 박차…“신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 [Policy Radar]K-OTT 글로벌화 선행조건, 토종 플랫폼 경쟁력 확보
- [비상장사 재무분석]유한건강생활, 적자폭 축소…실적 턴어라운드 '목전'
- [캐시플로 모니터]메가스터디교육, 환원·사업재편 상쇄한 현금흐름
- [캐시플로 모니터]엘앤피코스메틱, '투자자산 처분' 유동성 둔화 방어
- 코스맥스, 연구개발비 확대 지속…매출 연결 선순환
- [강원랜드는 지금]주주환원 강화, 시장 신뢰 회복 '시험대'
- [Company Watch]다이닝브랜즈그룹, 상환우선주 정리로 재무구조 정비
- [강원랜드는 지금]복합리조트 전환 본격화…비카지노 사업 키우기 주력
- [캐시플로 모니터]동서식품, 현금흐름 둔화…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