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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 비전선포로 경영보폭 넓히는 정기선 사장 창립 50주년 맞아 기업집단명 변경…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 강조

강용규 기자공개 2022-12-28 18:40:2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업집단명을 변경하고 새 비전을 선포했다. 오너 3세 경영자인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새 비전을 설명하며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올해 그룹 핵심 지주사들의 대표이사에 올라 친정체제를 갖추고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경영보폭을 한껏 넓히고 있다. 완전한 승계까지 경영권 확대 과제만이 남은 상황에서 미래 총수로서의 존재감까지 더해가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 HD현대그룹으로 새 출발, 비전 선포 직접 나선 정기선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HD현대는 26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글로벌 R&D센터(GRC)에서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비전 선포식을 통해 그룹의 이름도 지주사의 이름인 HD현대그룹으로 변경했다. 새 이름에는 ‘인간이 지닌 역동적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동안 그룹을 상징해왔던 ‘현대중공업’이라는 명칭은 이제 그룹 내에서는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거느린 자회사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모스, 현대중공업스포츠에만 존재하게 됐다. 외부에 매각한 현대중공업터보기계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에도 흔적이 남아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권오갑 HD현대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한 뒤 정 사장이 발표자로 무대에 나서 임직원들에게 직접 HD현대그룹의 새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다.

정 사장은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을 공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사업부문별 비전을 설명했다. 조선해양부문의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 에너지부문은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생태계 구현’, 산업기계부문은 ‘시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산업솔루션 제공’이다.

재계에서는 권 회장이 기념사를, 정 사장이 비전 발표를 나눠 맡았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을 이끌어온 권 회장이 50주년을 기점으로 HD현대그룹 미래 경영의 배턴을 정 사장에게 넘겨준다는 상징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왼쪽부터)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26일 HD현대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자료=HD현대)

◇ 넓어진 경영보폭… 대외활동으로 미래 총수 입지 굳히기

정기선 사장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그룹 지주사 HD현대와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에 내정됐으며 올해 3월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정 사장이 그룹의 중추에 해당하는 2개 지주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되자 재계에서는 경영권 승계에 드라이브가 걸렸다는 시선이 나왔다. 이미 오너 3세라는 명분이 있는 상황에서 핵심 지주사의 친정체제를 갖춰 실권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남은 것은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 지분 26.6%를 넘겨받는 것뿐이다.

물론 정 사장으로서는 기업집단의 미래 총수로서 존재감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실제 정 사장은 올해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스스로를 어필했다.

정 사장은 1월 미국에서 열린 CES2022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 그룹의 ‘미래 설계자(Future Builder)’라는 새 지향점을 발표했다. 이를 시작으로 6월 그리스 조선박람회 포시도니아, 9월 글로벌 가스에너지박람회 가스텍에 잇따라 참석했으며 10월에는 미국 데이터분석기업 팔란티어의 피터 틸 회장과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투자장관과 무함마드 빈 살만 황태자를 잇따라 만나 ‘네옴시티’로 대표되는 현지에서의 투자 기회를 살폈다. 조선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내년 CES2023에서도 발표자로 나서 대외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을 사업무대로 삼는 HD현대그룹에게 총수의 대외 인지도는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무형자산”이라며 “정 사장은 앞으로 대외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래 총수로서의 입지를 다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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