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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제주항공, 새비행기로 '환경 리스크' 극복한다국내선 증편 전략에 온실가스 지표 악화… 신예기의 연료 효율 14%↑ 효과에 기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3-01-03 07:39:1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3: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급이 낮아졌다. 환경 분야 세부등급 하락이 통합 등급 하향조정으로 이어졌다. 항공사들에게 환경 분야의 최대 리스크는 항공유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이다. 제주항공은 신예기 도입에 따른 연료 소모량 절감효과에 평가 개선의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2022년 ESG등급 정기 공표를 통해 제주항공의 ESG등급을 B(보통)로 책정했다. 지난해 B+(양호)에서 한 단계 낮아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부터 제주항공의 사회 분야와 지배구조 분야 세부등급은 B+로 변화가 없다. 환경 분야 세부등급이 2020년 C(취약)에서 지난해 B로 높아졌다가 올해 다시 C로 낮아졌을 뿐이다. 이 기간 통합 등급도 B에서 B+로 높아졌다 다시 B로 되돌아왔다. 제주항공의 ESG등급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수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선 운항횟수를 늘리면서 환경 분야의 평가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ESG기준원)

KCGS는 평가 대상 기업의 직전 사업연도 데이터를 기준으로 ESG등급을 매긴다. 제주항공의 운항편수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서 코로나19의 한가운데인 2021년에 이르기까지 국제선 공급의 지속 감소가 나타난다. 이 기간 제주항공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2만6410편에서 582편으로 97.8% 급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국내선 운항편수가 전년 대비 41.7% 증가한 3만8713편으로 집계됐다. 국제선 운항편수 감소에 국내선 운항편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총 운항편수는 2020년 3만1763편에서 2021년 3만9295편으로 증가했다.

물론 국내선은 국제선 대비 운항거리가 짧아 1개 운항편의 연료 소모량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게다가 제주항공은 코로나19 기간에 인건비 절감을 위해 순환휴직까지 실시했다. 이에 제주항공의 실제 수송실적(여객인수*운항거리)은 2020년 65억6700만km에서 2021년 35억9000만km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 기간 제주항공은 수송실적의 감소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해당 지표가 정부에 보고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명세서 항목에 따라 국제항공부문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선 수요 감소에 국내선 공급 확대로 대응한 제주항공은 애초부터 환경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말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제주항공은 신예기 도입을 통해 환경 분야의 평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차세대 기종 B737-8 MAX를 확정 물량 40대, 옵션 물량 10대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운용하던 B737NG 기종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신예기 도입은 내년 4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보잉의 안내자료에 따르면 B737-8 MAX는 B737NG 대비 연료 효율성이 14%가량 높다. 다만 실제 연료 효율은 이보다 뛰어날 가능성도 있다. 제주항공보다 앞서 B737-8 MAX 기종을 도입한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의 마이클 오리어리 CEO는 지난 5월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 항공사 서밋’에서 신예기 도입을 통해 18~20%수준의 연료 절감을 달성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항공사의 친환경성 강화를 위한 노력으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지속가능한 항공유(SAF)’를 도입하는 방안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당장의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국내 정유사들 가운데 SAF를 상용화한 곳이 없으며 급유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SAF와 관련해서는 가격이 비싸다는 문제를 감수할 의향은 있으나 도입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로서는 신예기 도입에 따른 연료 소모량 절감이 환경 분야의 평가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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