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우리은행, 이원덕 체제 새 키워드 '위험통제''손태승 회장 징계·횡령 사건' 리스크 여파 차단, 안정 도모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05 08:12:3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사진)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위험통제'에 방점을 찍었다. 취임 당시 네이버, 쿠팡 등 플랫폼 기업을 언급하며 기술 역량을 강조했던 것과 사뭇 다른 기류다. 지난해 우리은행 안팎에서 불거진 각종 리스크 여파를 차단하고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이 행장은 신년사에서 "사업은 위험이 따르고 위험이 없는 사업은 없으나 위험은 통제돼야 한다"며 "위험 통제 시스템과 제도를 개선시켜야 하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윤리의식과 준법정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감동, 기술선도, 사업성장, 문화혁신과 함께 위험통제를 5대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위험통제는 이 행장 취임 1년차엔 없었던 키워드다. 이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하면서 소비자, 시장, 직원을 3대 경영 키워드로 꼽았다. 올해 키워드인 고객감동, 사업성장, 문화혁신과 일맥상통한다. 또 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을 강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기술선도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여기에 위험통제가 새롭게 추가된 셈이다.

위험통제 강조 배경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징계가 자리한다. 손 회장은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징계 취소 소송 최종심에서 승소했지만 금융위가 라임펀드 관련 문책경고 징계를 확정했다. 그룹 CEO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금융상품 관련 위험이 재차 불거진다면 금융 당국의 압박을 견디기 어려워지는 만큼 위험통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난해 4월 발생한 7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도 경각심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금융권에서 다수의 횡령 사건이 있었으나 우리은행 횡령 사태 규모가 가장 커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 우려가 커졌다. 금융감독원이 관련 제재심을 준비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려면 재발을 방지하고 시스템 정비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금융시장 환경 변화도 이 행장이 위험통제에 초점을 맞추게 된 요인 중 하나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은행권은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악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사업적 측면에서의 위험통제 중요성도 커졌다.
이 행장의 고민은 조직 개편에도 드러난다. 지난해 말 본부감사부를 신설해 검사실이 담당하던 본부조직 감사 기능을 별도로 분리했다. 내부 통제 체계를 진일보시키고 상시 감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위험통제 컨트롤타워를 두고 권한을 강화해 횡령 등 리스크를 조기에 차단한다는 목표다.
여신관리본부도 신설했다. 여신 관리는 대출 담당 조직이 맡고 있던 기능이다. 이젠 별도 본부가 기업과 개인 고객들의 연체 건수 및 금액을 책임지고 관리한다. 연체율 집중 관리가 필요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는 걸 감안한 개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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