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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기기 개화' 하이로닉, 주주 정책부터 꺼냈다 주당 0.1주 배정 무상증자 결정, 4600%대 자본 유보율 발판

김소라 기자공개 2023-01-30 09:26:2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부미용기기 제조사 '하이로닉'이 주주환원 정책에 돌입했다. 최근 몇 년간 배당 등 별다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지 않다가 오랜만에 주주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작년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 완화와 맞물려 미용기기 산업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이로닉은 이달 총 123만3763주를 신규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기존 발행주식수 대비 8.74%의 신주 물량이 발행될 예정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내달 6일까지로, 1주당 보통주 0.1주 비율로 신주가 배정된다. 같은달 23일 상장돼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하이로닉은 그간 주권을 활용한 정책 등엔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었다. 최근 몇 년간 자본금 변화 추이를 보면 2017년부터 작년 3분기 말까지 계속해서 14억원 수준을 유지해 왔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행사될 때를 제외하곤 지난 몇년간 뚜렷한 증자 활동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초 무상증자를 결정하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이로닉 관계자는 "주주 의견을 반영해 주주환원 정책 중 배당과 무상증자 가운데 고민하다가 선호도가 더 높을 것이라 생각되는 무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 2~3년간은 별다른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 된 것은 탄탄한 실적이다. 하이로닉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3분기까지는 연결 기준 총 21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직전년도인 2021년 전체 매출액(217억8000만원)과 맞먹는다. 작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7%로 수익성 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하이로닉 실적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주력 제품인 '브이로(V-RO)'다. 이는 집속형초음파자극장비로, 피부 내 특정 지점에 열 에너지를 가해 피부 리프팅과 재생 등을 촉진하는데 쓰인다. 2010년대 초반에 출시한 '더블로(DOUBLO)'를 리뉴얼, 2021년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조금씩 해제되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넓은 제품 스펙트럼도 주요 성장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의료용과 비의료용 미용기기를 모두 생산하고 있어 타깃 확장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하이로닉은 피부과와 에스테틱 샵에서 쓰이는 피부미용기기를 주력으로 성장했다. 이후 2020년경 홈 에스테틱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이로닉 관계자는 "한 번 피부 시술을 받은 사람은 두세 달 주기로 계속 받기 때문에 지속성 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피부과 시술 같은 경우 기본적인 소득 수준이 뒷받침 된다는 가정이 깔려 있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라며 "규제 완화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 다시 한번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로닉은 올해 수출 비중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주문이 증가하는 추세로 신규 시장으로의 보폭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해 미국 내 바이어와의 협의를 통해 북미 시장으로의 납품을 앞두고 있다. 이달 일본 현지 바이어와의 계약도 체결, 본격적으로 시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 현지 법인 설립도 고려 중이다. 베트남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염두한 결정이다. 지역 내 생산기지를 두고 제품을 직접 납품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이로닉은 자회사로 '아띠베뷰티', '하이로닉코리아' 등 국내 두 곳만 두고 있다.

하이로닉의 재무 여력은 높은 편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1220%대로 나타났다. 통상 기업의 유동비율이 200% 이상일 때, 재무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본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보율(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자본금)도 같은 기간 462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유보비율이 높을수록 현금 동원력이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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