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KB국민카드, 금리 상승에 타격…본업 선전에도 아쉬운 실적지난해 4분기 이자비용 전분기 대비 20.2% 늘어…회수의문 여신 증가
이기욱 기자공개 2023-02-09 07:07:3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다소 아쉬운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회복의 효과로 전체적인 영업 규모는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조달금리 상승 등 외부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부실 위험이 늘어남에 따라 충당금 전입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어 올해 역시 실적 회복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국민카드는 올해 시장 불확실성 심화에 대응해 내실성장 기조를 강화할 방침이다.8일 공시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해 총 37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189억원)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 업계 1위 경쟁사 신한카드와의 순익 격차는 2021년 2561억원에서 2628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 규모 자체는 수년째 증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 21조9045억원이었던 국민카드의 영업자산은 이듬해 22조8574억원으로 4.4% 증가했으며 2021년에도 25조1771억원으로 전년대비 10.1%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7.3% 늘어난 27조2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민카드의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은 신용판매 사업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조금씩 해제되면서 고객들의 소비심리도 함께 회복됐다. 지난해 1분기 39조6000억원이었던 국민카드의 카드 이용금액은 2분기 44조2000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44조9000억원, 44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지난해말 기준 국민카드의 신용카드 자산은 22조5284억원으로 전년(20조7148억원) 대비 8.8% 증가했다. 카드론 자산 역시 6조2294억원에서 6조2491억원으로 7.3% 늘어났으며 현금서비스 자산도 1조1288억원에서 1조2374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자동차할부금융 등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타 카드사의 자동차금융시장 진출과 그로 인한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말 기준 국민카드의 할부금융 및 기타 자산은 4조4923억원으로 전년말(4조4623억원) 대비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년말(4조1510억원) 대비 7.5%의 증가율을 기록한 2021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체 카드자산에서 신용판매 부문에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54.6%에서 55.7%로 확대됐다. 신용판매 부문 성장에 힘입어 전체 영업수익도 2021년 4조3707억원에서 지난해 4조7239억원으로 8.1% 증가했다.
문제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였다. 지난해 국민카드의 전체 이자비용은 5096억원으로 전년(3775억원) 대비 35% 늘어났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이자비용의 급격한 증가 추세를 더욱 잘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4분기 989억원를 기록한 이자비용은 지난해 1분기 1025억원으로 3.6% 증가했으며 2분기 1126억원으로 9.9% 늘어났다. 3분기에는 133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8.8% 늘어났으며 4분기에는 20.2% 증가한 1608억원을 기록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 역시 부담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말 기준 국민카드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670억원으로 전년말(2371억원) 대비 12.6% 증가했다. 고정 여신이 40억원에서 5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보다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회수의문 여신이 1740억원에서 2051억원으로 17.9% 늘어났다. 추정손실 여신은 627억원에서 568억원으로 9.4%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6%로 전년말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연체율은 0.82%에서 0.92%로 0.1%포인트 악화됐다. 부실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21년 4653억원에서 지난해 5004억원으로 7.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충당금 전입(1735억원)으로 대손비용률(CCR)이 3분기 0.98%에서 2.14%로 급상승했다.
동일한 외부 악재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카드의 실적 개선이 올해에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국민카드는 시장 불확실성 심화에 대응해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소비회복에 따라 카드이용금액 증가했으나 가맹점수수료 인하, 조달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본업에서의 체질 개선 및 내실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에 고객경험 혁신을 통한 핵심고객 기반 강화, 플랫폼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발굴 등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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