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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자본잠식 F&B' 엔데믹 타고 반전 꾀한다 수익성 낮아 2021년 물적분할, 외식·연회 수요 증가 흑자전환 성공

변세영 기자공개 2023-03-20 08:21:2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전개하는 F&B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이 코로나19 긴 터널을 지나 반등에 성공했다. 엔데믹 효과로 연회장 수요가 증가한 데다, 레스토랑 점포를 늘리고 밀키트를 차별화하면서 업황 경쟁력을 제고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더테이스터블은 지난해 매출액 1037억원, 순이익 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순손실은 117억원에 달했는데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같은 기간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2021년 기준 자본총계는 -2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아직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마이너스(-) 폭을 대폭 줄이며 자본총계 플러스(+) 전환을 눈앞에 뒀다.

더테이스터블은 식음(63파빌리온), 연회(63그랜드볼룸), 중식 브랜드(도원스타일·티원·백리향), 컨벤션(연세플라자) 사업 등을 전개하는 한화그룹 계열 F&B 사업체다. 2021년 7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F&B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다.

물적분할 배경은 F&B사업부의 수익성 악화다. 물적분할이 이뤄지기 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6486억원에서 2020년 4623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도 악화됐다. 2019년 251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한 뒤 2020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952억원까지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다중이용시설 접근이 어려워지고 외식인구가 줄면서 F&B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본업인 리조트업을 살리기 위해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F&B사업부를 떼어낸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당시 F&B사업부 더테이스터블은 시장에서 ‘매각설’까지 거론됐을 만큼 그룹에서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우선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웨딩 예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케이터링 매출이 전년 대비 400% 증가했다. 연회장 63그랜드볼룸은 올해 말까지 이미 예약이 꽉 차있는 상태다.

외식사업인 중식 브랜드 ‘도원스타일’도 제2막을 열었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더현대서울, 서울역 등으로 다수 늘리고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무릉도원 IPA' 수제 맥주 론칭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SNS 홍보를 강화해 매출 볼륨을 키웠다.

무엇보다 간편식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밀키트 카테고리를 차별화해 리테일 역량을 강화한 점도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밀키트를 두 가지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소비자를 공략했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메뉴를 선보이는 ‘63다이닝키트’와 일상식을 선보이는 '셰프레이블'이다. 이를 위해 내부에 다이닝 연구소까지 뒀다. 다이닝 연구소에서는 대한민국 제13대 조리명인 백태운 셰프와 10년 이상 베테랑 셰프들이 밀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동남아 진출도 구상 중이라는 설명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올해 더테이스터블은 '도원스타일' 브랜드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한류 K푸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며 “경쟁력 제고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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