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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평가데이터는 지금]정책금융 최대 '수혜자'...이제는 무한경쟁 '돌입'②중소기업 특화 CB로 시작, TCB·ESG 평가로 사업 확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3-03-27 13:17:37

[편집자주]

한국평가데이터(KoDATA)는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출자해서 만든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이다.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알짜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신용등급 조작 논란 등에 휩싸이며 신뢰에 금이 갔다. 더벨은 한국평가데이터를 둘러싼 현안 및 경영 전반에 대해 점검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평가데이터(KoDATA)는 태생부터 정책기관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만들어졌던만큼 목적이 뚜렷했다. 중소기업 특화 신용평가(CB·Credit Bureau) 기관으로 출범했고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 1100만개 이상의 기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사업 초기엔 기업CB에 역량을 집중했다면 2014년 기술신용평가(TCB)로 확장됐다. 2020년 개인 및 개인사업자 CB 영역, 2022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평가까지 영역을 넓혔다.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집중하는 것이다.

◇ 5년만에 흑자전환, 중소기업 CB 초석됐다

한국평가데이터는 태생부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2004년 정부가 '중소기업 경쟁력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그해 9월 기업CB 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신용정보부를 분리해 2005년 2월 국내 최초의 중소기업 전용 CB가 설립된 것이다.

설립 후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은행, 산업은행, 은행연합회 등과 정보공유 포괄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6월에는 조달청 등의 정부 및 공공기관 입찰용 기업신용평가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졌다. 공공기관이 입찰자의 신용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평가등급' 제출을 의무화하게 됐다.

설립 초기만해도 한국평가데이터 보유 신용정보 기업수는 60만개 정도였으나 2008년 100만개를 넘어섰고 2011년말 398만개였다. 다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신·기보, 중진공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해왔고 민간은행의 정보 제공이 제한적이었다. 이 한계를 극복했던 계기가 민영화였다.


2012년 9월 민영화를 통해 민간은행의 지분이 기존 19.3%에서 53.5%으로 확대됐다. 주주구성 변화로 정보수집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정보량을 늘렸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업정보는 1100만개가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실적 역시 2012년 잠깐 역성장을 했으나 이후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다.

실제로 2005년 설립 후 2008년까지 4년동안은 영업적자를 봤고 2009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09년 매출액은 339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매출 411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매출 384억원, 영업이익 7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 28% 감소했다. 2021년말 매출은 1107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이었다.

◇ 미래 먹거리 TCB에서 ESG로 이동…경쟁은 '치열'

한국평가데이터는 정책변화에 따라 사업을 확장해왔다. 기업CB 외에도 2014년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민간 최초 기술신용평가(TCB)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사업을 다각화했다. 이 때부터 국내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이 기술신용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기술신용대출은 자본이 부족하고 신용도도 높지 않은 중소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선별할 수 있는 TCB의 역할이 중요했다. 한국평가데이터를 시작으로 나이스평가정보(2014년 7월), 이크레더블(2015년 4월), 나이스디앤비(2017년 2월), SCI평가정보(2017년 4월) 등이 인가를 받아 TCB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 번 사업의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 시점은 2020년이다. 2020년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단일 라이선스였던 신용정보업이 개인CB, 금융전문CB, 개인사업자CB 및 기업CB로 세분화됐다. 한국평가데이터는 세 개의 CB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하면서 개인과 개인사업자 CB로 시장을 확장했다.

실제 개인사업자 CB를 활용한 상품도 출시됐다. 2022년 초 KB국민카드와 손잡고 '크레딧트리(CREDIT TREE)'라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평가데이터의 DB와 KB국민카드의 정보를 접목시켜 개인사업자들이 더욱 정교한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ESG 평가모델을 개발, ESG 평가 업무에도 뛰어들었다. 중소기업의 ESG가 중요한 이유는 RE100과도 무관치 않다.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하는 RE100으로 인해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에도 모든 단계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 공급망 관리를 하고 있어서다.

다만 설립 당시와 지금의 환경은 큰 차이가 있다. 기타공공기관이라는 특수지위에서 민간기업으로 변화했고 경쟁사들이 많아졌다. 신규 사업자의 진입도 이뤄지고 있다. 경쟁사로는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CI평가정보, 이크레더블, 나이스디앤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최대 경쟁사인 나이스평가정보는 CB사업(기업+개인 전체) 매출만 3000억원대다.

또 핵심사업인 기업CB의 경우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기업신용조회업 시장은 한국평가데이터가 전체 시장의 52%, 나이스평가정보가 47%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경쟁활성화를 위해 이달 초 더존비즈온·신한은행·서울보증보험 등 3곳의 합작회사 설립을 승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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