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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마이다스에셋, ESG 지표로 금융지주·대기업 엄격 잣대신한·하나지주·롯데케미칼·삼성SDI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표

윤기쁨 기자공개 2023-04-25 08:46:10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4:49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책임투자형 펀드'를 운용하는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하우스로 뽑힌다. 이들은 의결권을 행사할 때에도 비재무적 지표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 특히 임직원 선임(사회), 주주가치(지배구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더벨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올해(2022년 4월초~2023년 3월말) 스튜어드십코드 활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48개사 주주총회에서 357개 안건에 대한 의결권(보유 주식수 1765만9469주)을 행사했다. 이중 찬성표는 342개 △반대표 15개 △미행사 115로 반대 의결권 행사율은 4%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021년 4월초~2022년 3월말) 대비 기업수는 59개(1300만2073주)에서 11개사가 줄었고 행사 의안(417개)도 60건이 감소했다. 반대율은 7%에서 반토막이 났지만 자산운용사 평균 행사율이 3%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2019년 8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마이다스에셋운용은 현재 신정희 관리담당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오남훈 주식운용본부장과 박현정 준법감시인 등도 스튜어드십코드 업무를 겸직한다. 외부 자문기관인 대신경제연구소의 의견을 참고하고 있다.

의결권 행사의 주요 기준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이중 특히 사회(S) 부문을 우선 순위에 둔다는 입장이다. 회사 내부 직원, 외부 공급망, 고객에 대한 관리가 장기적으로 회사 가치 상승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마이다스에셋운용이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 대부분은 사내·사외이사 선임과 관련됐다. 사회에 집중한 만큼 굵직한 이슈가 발생한 대기업, 금융지주들이 많았다. 내정자들의 중징계 이력이나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등을 문제삼았다. 다만 당사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사 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대표적으로 우리금융지주 정찬형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우리은행 감사위원회 위원장 재직 당시 DLF(파생결합펀드) 불완전판매 및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건으로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어 사외이사로서 적격성이 우려된다”며 구체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정찬형 이사는 2018년부터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신한지주의 성재호·이윤재 사외이사 재선임과 관련해서는 “자회사(신한금융투자)는 부당권유 금지 위반 등으로 업무일부 정지 6월이라는 중징계를, 불건전 영업행위 등으로 과태료 18억 원 업무일부정지 6월 임직원 직무정지 3월 및 면직 처분을 받았다”며 “후보자의 사외이사 재직기간(2019년 3월 27일 이후)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에 따른 결격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허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을 놓고는 “2015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하나은행의 사외이사, 2018년 3월까지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데 해당 안건이 승인되는 경우 총 9년을 특수관계 법인에서 재직하게 되는 셈”이라며 “과도한 연임으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의 독립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외에도 신동빈 회장의 롯데케미칼 사내이사 등재에 대해서는 “업무상 배임 및 뇌물공여로 인한 징계 이력”을 지적했고, 삼성SDI의 이미경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의 경우 “재단법인 환경재단의 상임이사로 재직 중인데, 삼성SDI는 해당 재단에 1억599만원을 출연하는 등 거래 관계에 따른 결격사유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한지주 진옥동 사내이사에 대해서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의결권 보유 지분 비중이 높은 피투자기업은 데스비스터즈(1.85%), 인텍플러스(1.52%), 테이팩스(1.51%), 휴젤(1.15%), 현대코퍼레이션(1.00%) 등이다.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SK하이닉스, 기아, 현대차 등의 의안에는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에스엠의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관련 의안에 대해서는 ‘후보자 취임의사 철회’를 이유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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