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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배당 분석]‘사세 확장’ 오라이언, 실적 부진에도 2년 연속 배당순익 감소로 배당성향 상승…임직원 포상 차원

윤기쁨 기자공개 2023-04-27 08:26:1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0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했다. 결손금을 털어내고 재무 체력이 안정화 되면서 출범 직후 꾸준히 회사를 지킨 주요 임직원들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라이언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7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동시에 현금 배당금총액은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주당순이익도 4455원에서 1430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자본금(53억원)의 10% 수준이다.

다만 현금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22%에서 35%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증시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다수 자산운용사들이 배당을 중단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라이언운용은 올해로 설립 9년차지만 주주배당은 2021년부터 시작했다. 오랜 기간 회사를 지킨 임직원들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주요 주주는 임직원들과 설립 당시부터 신뢰를 쌓아온 복수의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병기 대표는 34%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어 △이상훈(9.4%) △이강훈(9.4%) △케이탑리츠(9.4%) △케이맥스(Xymax Corporation)(9.4%)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9.4%) 등으로 대부분 김 대표와 인연이 있는 주주들이다.

이상훈 부사장과 이강훈 전무는 설립 초기부터 함께한 임원들이다. 이상훈 부사장은 하이투자증권 IB본부, 메리츠증권 국제금융팀, 현대증권 국제금융팀을 거쳤고, 이강훈 전무는 케이탑리츠 투자심의위원, 아이즌인베스트먼트 대표직 등을 역임했다.

법인 주주인 케이탑리츠와 일본 상업용빌딩 관리회사인 케이맥스는 김병기 대표의 전 직장이다. 김 대표는 케이탑리츠 부사장 및 투자심의위원, 케이맥스 한국법인 사장 등을 지낸 바 있다. 2014년 독립해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면서 케이탑리츠와 케이맥스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출범 직후 오라이언운용은 곧바로 영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전문사모운용사 자격을 획득하고 사업을 개시하는 데까지 1년여 시간이 소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펀드 비즈니스 실적과 수탁고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설정액은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번 연속 배당도 임직원 포상과 주주 환원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해 역시 업황 불황 여파로 순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배당 기조는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들의 주요 사업으로 꼽히는 수수료 수익은 117억원에서 78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본업인 펀드 운용 보수는 117억원에서 72억원으로 줄었지만 배당 유지 기조는 이어갔다.

오라이언운용의 실적은 저조하더라도 재무 체력은 튼튼한 편이다. 부채총계는 70억원에서 35억원으로 감소하고 자본총계는 104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증가했다. 미처분이익잉여금도 51억원에서 54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헤지펀드, 대체투자, PE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오라이언운용은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2019년 5월 103억원 규모로 설정한 '메자닌코스닥벤처사모투자신탁제36호'를 엑시트했다. 누적수익률 84.98%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회수했다. 인천 서구 식품산업단지(아이푸드파크) 내 위치한 700억원 규모 물류센터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솔냉장에 이어 두번째 물류센터 포트폴리오다. 또 투자일임 라이센스를 획득하며 신규 사업에 진출, 고객·수익 다변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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