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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높은 기아, IRA 두렵지 않다 북미 매출비중 35.8%→40.3%... 주우정 CFO "IRA 차종 발표로 오히려 경쟁력 개선"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28 07:14:3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미국에서 시장 수요 증가를 웃도는 판매성과를 올렸다. 가격이 비싼 RV(레저용 차량)가 판매량을 견인해 매출 증대효과도 두드러졌다. 업계 최저수준의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낸 성과라 더욱 빛이 난다는 평가다.

기아가 미국에서의 사업 성과를 앞으로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분야에서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CFO)은 주력 전기차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으로 보조금 미지급에 따른 판매량 감소 우려 역시 리스와 관용차로 해소할 수 있다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 미국 판매 호조가 견인한 연속분기 실적 신기록

기아는 2023년 1분기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9.1%, 영업이익은 78.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의 판매 호조가 실적 신기록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2023년 1분기 미국에서 완성차 18만400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보다 21.8% 증가했다. 이 기간 현지에서의 산업 수요는 7.5% 늘었다. 시장 성장세를 웃도는 판매량 덕분에 기아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4.5%에서 5.1%로 높아졌다.

1분기 미국 판매량 중 고수익 RV의 비중이 전년 동기 66.3%에서 70.7%로 높아졌다. 이에 기아의 전체 매출에서 북미의 비중은 35.8%에서 40.3%까지 상승했다. 기아는 국내와 유럽에서도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를 시현했지만 북미에서의 성장이 워낙 두드러진 탓에 두 지역의 매출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자료=기아 IR 프레젠테이션)

눈길이 가는 것은 기아가 미국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시장 분석기관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딜러 인센티브 평균은 2021년 2764달러에서 2022년 1277달러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1477달러로 반등했다.

반면 기아는 2021년 2380달러, 2022년 682달러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671달러로 재차 낮추며 산업평균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만큼 기아의 자동차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2분기와 3분기 드라이빙 시즌의 도래에 따른 성수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 IRA 보조금 미지급에 대한 주우정 CFO의 자신감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지급 차종 22종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모두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IRA로 미국에서 기아의 경쟁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날 기아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아 CFO를 맡고 있는 주우정 부사장은 업계 시선과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주 부사장은 "EV6나 니로EV 등 직접적으로 연관된 경쟁차종의 상황을 보면 발표 전 수혜를 보던 차들이 오히려 (보조금을) 못 받게 되면서 기아의 경쟁력이 나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RA에는 리스와 플릿(관용차) 등 상용 판매 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우회로가 존재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연간 리스 판매량을 기존 5% 안팎에서 30% 이상까지 늘려 2024년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의 완공 이전까지 현지 생산의 공백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만 기아는 아직 기존 계획만큼 리스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1분기 리스 비중은 9%에 그쳤고 4월부터는 25%를 기록 중이다. 주 부사장은 아직 리스와 플릿 판매의 비중 확대 여지가 있는 만큼 물량 측면에서는 미국 전기차사업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리스와 플릿은 인센티브 이외의 수수료가 붙는 만큼 소비자 판매 대비 낮은 수익성의 우려가 존재한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도 리스와 플릿의 급격한 비중 확대가 북미 사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주 부사장은 "플릿은 현재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부분에서 물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보조금 수혜가 가능해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 조건을 제시해도 플릿 업체들이 가져가는 상황"이라며 "리스의 경우는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인센티브이기 때문에 오히려 손익에 플러스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 부사장은 "다만 리스와 플릿의 비중 확대는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할 때 이를 지킬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라며 "현지 생산 요건을 만족해 보조금 수혜를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원론적 해결책"이라고 단서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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