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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EM, 영업현금흐름 악화...외화환산손실 눈덩이 동박 판가 하락, 재고 증가 영향...금융비용 증가에 당기순익도 감소

이민우 기자공개 2023-05-18 13:09:0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가 동박(일렉포일) 판가 하락 등으로 올해 1분기 총 600억원 규모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를 맛봤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0억원 가까이 부진하면서 영업에서 얻는 현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현금 출혈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는 외화환산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9배 늘어난 것으로 이에 따라 금융비용은 500억원까지 증가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중국 기업의 동박 증설 등 시장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최근 삼성SDI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대규모 장기계약을 맺었다는 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600억 마이너스, 동박 판가하락-재고 확대 영향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해당 기간 동안 총 599억원 규모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76억원 상당의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 대비 8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의 경우 동기간 41억원에서 555억원으로 마이너스 규모가 10배 넘게 확대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악화의 주된 배경 중 하나는 매출 부진이다. 주력인 동박을 생산하는 소재부문의 매출이 134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소재부문의 매출은 1702억원이었는데, 1년 동안 매출이 21% 넘게 감소한 셈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소재부문이 부진하면서, 전체 매출도 같은기간 2001억원에서 1636억원으로 400억원 가까이 줄었다.


매출 부진은 글로벌 시장 내 동박 판가 하락에서 비롯됐다. 동박의 주요 원료인 구리 가격이 하락한 영향도 있지만, 눠더구펀이나 왓슨 등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증설 영향을 크게 받았다.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톤당 1만7000달러, 2300만원에 근접했던 동박 수출 판가는 올해 1만4000달러, 1900만원대 내외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전분기말 대비 800억원 이상 늘어나 3874억원 규모로 잡힌 재고자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기업 재고자산의 증가는 재고자산 생산이나 관리 등으로 인한 현금지출 증가를 불러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생산능력을 기존 4만톤에서 2만톤 확대해 6만톤으로 갖췄으나, 매출 면에서는 아직 실질적인 캐파 확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캐파 확대를 감안해야 하지만 현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가동률은 89% 정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가동률은 94%였다.

◇외화환산손실 당기순익에 악영향, 삼성SDI 등 장기수주가 믿을맨

환율 불리로 나타난 외화환산손실도 재무상에서는 부담이다. 외화환산손실은 달러 등 기업 보유외화나 외화 표시 채권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을 반영한 것이라 실제 현금유출 등이 발생하진 않는다. 하지만 손익계산서상에서 금융비용에 계상되는 만큼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잡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1분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인식한 외화환산손실은 396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 기록된 외화환산손실 21억원 대비 19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금융수익에서 외화환산이익 93억원이 발생했으나 이를 적용해도 역시 300억원대 외화환산손실이 잡힌다. 이에 따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금융비용 역시 크게 늘어 587억원으로 같은기간 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현금흐름 악화와 환율 불리 속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믿을 구석은 지난해를 포함해 최근 진행됐던 장기 동박 계약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6월 삼성SDI와 총 계약금액 8조5262억원, 계약기간 8년(종료시점 2030년 말)에 해당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공급하는 동박 규모는 삼성SDI의 연간 2차전지 필요 물량 전체의 60%에 해당한다.

이달 초에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글로벌 2차전지 기업 한 곳과 7000억원이 넘는 동박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삼성SDI 계약의 10분의 1수준이지만 계약 기간은 2033년까지로 10년짜리에 해당한다.

발주 기업의 구체적인 정보는 계약조건에 따라 유보돼 밝혀지지 않았다. 대신 공급처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소재한 곳으로 기재된 만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수출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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