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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를 움직이는 사람들]김지원, SM 3.0 맞춰 팬더스트리 확대 '앞장'③ SM엔터 입사 24년 만에 CRO로 이사회 입성, 팬덤·시장과 소통 '중책'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10 10:22:16

[편집자주]

2023년은 SM엔터테인먼트의 28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변화를 맞은 해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비전 'SM 3.0'을 선포하는 동시에 카카오그룹의 계열사가 된 첫해이기도 하다. K-pop(케이팝)의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SM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을 지키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SM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이끌 이들은 누굴까. SM 3.0을 실현할 '키맨'과 그들이 짊어진 과제를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6: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R(Public Relation) 담당 임원이 이사회에 입성하는 것은 사실 보기 드문 일이다. 상당수 기업이 최고재무책임자(CFO)나 최고경영책임자(COO) 등 경영 실무에 직접 개입하거나 이른바 ‘돈을 버는’ 사업의 임원을 대표이사와 함께 이사회에 포함시킨다. PR 조직 임원은 실상 리스크 관리에 가깝기에 이사회에 입성하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는 다른 선택을 했다. 올 3월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지원 CRO(Chief Relations Officer)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 이사는 2000년 입사한 이래 20년 넘게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대외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PR 전문가다.

SM엔터테인먼트가 김 이사를 필두로 한 PR 조직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경영전략인 SM 3.0에 대해 아티스트는 물론 팬과 투자자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김 이사가 낙점됐다는 의미다. 동시에 김 이사는 SM엔터테인먼트의 멀티 제작센터 구축에 맞춰 팬더스트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중책도 맡았다.

◇PR 임원 이사회로, 20년간 SM에 몸 담은 홍보 전문가

8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지원 이사의 직책이 최근 바뀌었다. 종전까지 김 이사는 마케팅센터장을 맡았지만 올 5월 발간된 1분기 보고서에는 CRO로 기재됐다. 동시에 김 이사는 팬더스트리 센터장도 겸직했다. 팬더스트리는 팬과 인더스트리를 합친 말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산업을 가리킨다.

김 이사가 SM엔터테인먼트의 언론 등 대외 홍보를 총괄하는 동시에 팬덤을 관리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가 SM엔터테인먼트의 대외소통을 총괄하게 된 데에는 오랜 경력과 전문성이 주효했다. 1976년 4월생인 김 이사는 청주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2000년 SM엔터테인먼트에 입사했다. 김 이사가 SM엔터테인먼트의 28년 역사 가운데 24년가량을 함께 한 셈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 자리를 잡은 이래 김 이사는 주로 언론홍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9년 언론홍보팀 팀장에 올랐고 2014년에는 언론홍보실 실장, 2017년 미디어 플래닝 디비전(Media Planning Division) 본부장을 지냈다.

2020년에는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KREATION Music Rights, 이하 KMR)의 전신인 SM프렌즈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SM프렌즈는 당시 팬클럽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동시에 SM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센터장도 겸직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김 이사에 대해 “20여년간 간 소속 아티스트의 대외 홍보를 총괄하며 언론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면서 IP(지식재산권) 가치를 제고했다”며 “IT기술을 활용해 소속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덤의 공식 소통 창구를 열고 콘텐츠를 기획해 오프라인에 한정됐던 팬덤의 소통을 온라인에서도 가능케 해 팬더스트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멀티 제작센터 구축 맞춰 ‘팬더스트리 확대’ 중책

김 이사를 향한 SM엔터테인먼트의 기대는 크다. 업무방향성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김 이사가 맡은 업무 자체의 중요성이 커졌다. 김 이사가 3년 만에 마케팅센터장에서 CRO와 팬더스트리 센터장에 오른 배경이다.

김 이사의 핵심 업무 키워드도 SM 3.0이다. SM 3.0은 그동안 정체성이자 경쟁력이나 다름없었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그늘에서 벗어나 카카오를 파트너로 SM엔터테인먼트가 홀로 서는 경영전략을 의미한다.

이 전략의 핵심은 멀티 제작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3월 5개의 제작센터와 1개의 버츄얼 아티스트 제작센터를 갖췄다. 이 시스템은 각 제작센터가 독립적으로 아티스트의 콘텐츠 제작과 활동계획을 수립, 실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아티스트의 데뷔와 컴백 등 활동이 종전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동시에 팬덤의 활성화로 이어져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이 SM엔터테인먼트의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즉 SM엔터테인먼트가 팬덤을 활용한 사업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이사의 CRO 겸 팬더스트리 센터장으로서 역할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 이사가 멀티 제작센터 구축에 맞춰 아티스트 별로 대외홍보를 전문화할 수 있도록 담당 부서별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높일 것”이라며 “SM엔터 팬더스트리를 확장하기 위해 팬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팬덤사업을 통한 수익확대에 관련 부서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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