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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시대 준비하는 한국카본]조연호 전무, 한국카본 무인기 개발 진두지휘②복합소재 다각화 앞장, 조문수 회장 '세계 최고' 꿈 계승

임한솔 기자공개 2023-10-17 07:38:35

[편집자주]

한국카본이 오너 3세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조문수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 조연호 전략기획실장 전무가 한국카본 지분을 대거 획득해 승계작업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제 경영 전면에 나설 차례다. 복합소재사업 강자 한국카본의 성장세를 이어갈 젊은 후계자는 어떤 인물이며 어떤 과제를 지고 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승계 구도를 확립한 오너 3세 조연호 한국카본 전략기획실장 전무가 일하고 있는 곳은 한국카본 뿐만이 아니다. 직접 경영을 책임지는 계열사가 존재한다.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한국항공기술케이에이티(KAT)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비행체를 개발한다. 정확히는 소형 무인기가 전문이다.

조 전무는 KAT의 수장으로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무인기 영업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카본은 17~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항공우주·방산 전시회 서울 아덱스(ADEX)에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KAT 무인기를 포함한 항공 관련 사업부문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조 전무가 ADEX에 참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복합소재 전문기업인 한국카본이 왜 무인기 개발사를 산하에 두고 있는지는 일본 굴지의 대기업 야마하의 예를 들어 이해할 수 있다.

기업이 한 분야에 통달하면 다른 방면으로 뻗어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야마하의 경우 본업인 악기 제작을 기반으로 여러 사업을 개척했다. 악기용 목재를 다루는 노하우로 목재 프로펠러 및 훈련기를 생산했고 이는 오토바이 개발로 이어졌다. 소리를 연구하다 보니 음원 칩셋 등 반도체와 음향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디지털 영역에 진출하기도 했다.

1984년 창립해 복합소재 업력이 긴 한국카본이 다양한 신규 아이템을 모색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카본은 낚싯대 원재료인 탄소섬유 기반 카본시트를 만드는 것으로 업계에 진입했다. 이후 더 가볍게, 더 튼튼하게 만드는 기술을 토대로 액화천연가스(LNG) 보냉재, 회로기판용 절연소재 드라이필름, 건축용 내·외장재, 자동차부품, 항공우주부품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한국카본 계열사 KAT가 개발한 수직이착륙 무인기 FE-팬서. (출처=KAT)

2018년 설립된 KAT도 이런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KAT는 한국카본과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의 합작으로 출발했고 현재는 한국카본이 지분 100%를 지니고 있다. 한국카본의 복합소재 기술력과 IAI의 설계 역량을 접목한 소형 무인기를 앞세워 세계 항공방위산업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수직이착륙 무인기 FE-팬서(FE-Panther), 유선 드론 호버마스트(Hovermast), 멀티콥터 기반 드론 호버플라이(Hoverfly) 등을 개발하며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KAT 설립을 주도한 인물은 조 전무의 아버지이자 한국카본 오너인 조문수 한국카본 대표이사 회장이다. 그는 2016년 IAI와 합작법인 양해각서 체결 당시 "세계 최고의 수직이착륙 무인기를 개발하겠다"며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AT가 세워진 뒤에는 등기임원으로서 직접 경영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는 중이다.

조 전무도 2021년 말부터 조 회장과 함께 KAT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항공 및 방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다. 애초 그의 학력 맨 윗줄을 '항공'이 차지한다. 조 전무는 학생 시절 영국 유학길에 올라 임페리얼칼리지 항공공학과를 졸업했다. 또 한국방위산업학회의 학술연구 교류 모임인 영맨포럼에 참여하며 국내 방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이 KAT의 주춧돌을 놓았다면 조 전무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KAT는 신진 스타트업이 대부분 그렇듯 그동안 자체 매출을 거의 내지 못했다. 연구개발에 비용을 투입하면서 연간 10억원대 순손실을 꼬박꼬박 내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억5000만원, 순손실 5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손실이 지속됨에 따라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8월 증자로 약 16억원을 수혈했다. 홀로서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KAT 이외에도 조 전무의 손길이 닿아야 하는 곳은 또 있다. 한국카본이 지분 42.71%를 보유한 계열사 한국글로벌솔루션이다. 한국글로벌솔루션은 선박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선박에 사용되는 각종 장비를 생산한다. 케이조선과 암모니아 연료탱크 및 연료공급시스템을 공동개발하는 등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 전무는 2021년부터 한국글로벌솔루션 사내이사로도 일하는 중이다. 한국카본이 추진하는 신사업 전반으로 경영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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