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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HD한국조선해양, 삼호重 IPO 철회 전화위복 되나법인세 연결납부 효과로 2000억대 영업외이익… 실적 개선세에 배당수입↑ 기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3-10-27 10:23:3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 현대삼호중공업의 IPO 계획을 철회하며 프리IPO로 매각했던 지분을 되사왔다. 계열사 IPO를 신주발행 방식으로 진행해 온 HD현대그룹의 특성상 현대삼호중공업이 적지 않은 자금 마련의 기회를 상실한 것으로 당시는 평가됐다.

당시의 IPO 철회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고가선박 중심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HD한국조선해양의 연속분기 흑자를 이끌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부터 결산배당을 개시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만큼 현대삼호중공업은 모회사의 주주환원에 적지 않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112억원, 영업이익 690억원, 순이익 3459억원을 각각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3.1%씩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무려 777.9% 급증했다.

이 순이익의 출처는 대부분 현대삼호중공업과 관련한 법인세 효과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성기종 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법인세법 개정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이 법인세 연결납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연법인세 2530억원이 영업외에서 환입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7월 2023년도 세법개정안이 공포됐다. 여기에는 연결기업의 법인세 연결납세 적용 대상이 기존 지분 100% 보유 자회사에서 90% 보유 자회사까지 확대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월 HD한국조선해양은 사모펀드 IMM PE로부터 현대삼호중공업 지분 15.15%를 4097억원에 사들였다. 과거 2017년 체결한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전제로 한 프리IPO 방식의 투자유치 계약을 종결한 것이다. 당시 지분 회수로 HD한국조선해양의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율은 80.54%에서 95.69%로 높아졌다. 개정 세법의 연결납세 적용 대상이 된 것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HD한국조선해양을 향한 이익 기여도는 3분기의 일회성 영업외이익에서 끝나지 않는다. 3분기 HD한국조선해양 및 자회사들의 별도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삼호중공업이 가장 많은 7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룹 조선계열사의 ‘맏형’ 격인 HD현대중공업의 128억원을 크게 웃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D한국조선해양 IR 프레젠테이션)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현대삼호중공업이 5.6%, HD현대중공업이 0.4%로 격차가 크다. 현대삼호중공업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수주잔고가 고가의 선박 위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강재호 HD현대중공업 선박영업1부문장 전무는 "현재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잔고는 50% 이상이 선가가 높아진 2022년 이후 수주한 선박"이라며 "HD현대중공업이 현대삼호중공업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는 것은 2024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이익 창출력은 HD한국조선해양의 배당수입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누적 4457억원의 순손실을 보면서도 해마다 52억원씩을 꾸준히 배당해 왔다. 올해는 1~3분기 누적 1851억원의 순이익을 낸 만큼 배당 규모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출범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결산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앞서 2월 실시한 2022년 실적발표회에서 성 상무는 "올해 주요 자회사들(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모두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D한국조선해양도 배당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자금 마련의 기회를 상실한 것은 현재로서는 전혀 아쉬울 일이 없어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현대삼호중공업은 현금이 차입금보다 1조6564억원 많은 순현금 상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은 1조8097억원에 달해 HD현대중공업의 1조140억원보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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