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물러날 듯, 후임 김동명 사장 유력 '재무통' 가고 연구원 출신 내정...배터리개발 역량 눈길

조은아 기자공개 2023-11-22 08:24:1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선임된 권 부회장은 2년 동안 IPO 완수와 글로벌 성장이라는 공을 세웠으나 퇴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은 김동명 사장(사진)이 유력하다.

김 사장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에서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1969년생으로 권영수 부회장과의 나이 차이는 12살에 이른다.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해 KAIST에서 재료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LG화학 배터리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19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자동차전지사업부장으로 발령받았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이 독립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자동차전지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사장으로 승진한 건 지난해 말이다. 당시 자동차전지사업부에서 처음 배출된 사장 승진자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김 사장의 대표이사 내정은 사실 LG화학이나 LG에너지솔루션 내부에서는 그리 놀랍지 않은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내내 권 부회장의 용퇴설이 불거질 때마다 김 사장 역시 후임으로 꾸준히 언급됐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는 현재 사장이 3명밖에 없는데 김 사장을 제외한 다른 두 명은 김명환 사장과 이방수 사장이다. 둘 모두 1950년대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은 데다 이방수 사장의 경우 CRO(최고위기관리책임자) 겸 경영지원센터장을 맡고 있어 회사의 주력 업무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김 사장과 함께 꾸준히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거명됐던 인물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의 경우 글로벌 회사 '3M'에 오랜 기간 재직해 글로벌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왔던 만큼 배터리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뒀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부회장에 대한 구광모 회장의 신뢰가 깊은 만큼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매년 연말마다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LG화학의 경우 이번에 CHO(최고인사책임자)인 김성민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는 등 각 사업본부를 아우르는 지원부문에서 베테랑급 C레벨의 인사 이동이 예정돼 있어 신 부회장은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사장은 2019년 말부터 LG화학에서 CHO를 지낸 인물로 신 부회장과 4년 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김 사장은 지난해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의 제3 합작공장 설립, 스텔란티스 및 일본 혼다와의 합작공장 설립을 이끌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생산설비 확대, 배터리 적기 공급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구광모 회장의 두터운 신임 역시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의 지인은 그에 대해 "똑똑하고 실행력이 강하다"라는 평가를 내놨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했다. 무려 45년에 가까운 LG그룹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그간 LG전자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별세하고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직후 ㈜LG로 이동해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구광모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았다.

특히 권 부회장과 김 사장은 나이 차이만큼이나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권 부회장은 대표이사나 COO 등 워낙 다양한 업무를 맡아왔지만 재무통으로 통한다. 반면 김 사장은 공학을 전공하고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개발 외길을 오랜 기간 걸은 전형적인 '엔지니어' 출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한층 도약하려면 비용 절감 등 '관리'보다는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진보'에 답이 있다고 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와 관련 "CEO 교체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