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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재수생' 큐라티스, 상장 후 첫 분기부터 빗나간 예측올해 추정 매출 21억, 3분기 누적 10억 뿐…오리온 중국 백신 사업 '희망'

서하나 기자공개 2023-11-27 14:08:50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신과 면역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큐라티스는 재수 끝에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엔 따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최근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애초부터 2025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출한 데다 상장 이후 첫 분기 성적표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심은 결국 큐라티스가 오리온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결핵 백신 사업의 성과에 달린 것으로 예상된다.

큐라티스는 LG생명과학 출신 조관구 대표가 2016년 창업한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QTP101)과 mRNA 코로나19 백신(QTP104) 등을 개발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병행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약 84억원 중 용역매출(CDMO) 비중이 약 40%, 큐씨아주 제품매출이 10%, 나머지는 기타매출에서 나왔다.

큐라티스는 2020년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상장에 도전했지만 예심청구 과정에서 자진철회했다. 당시 거래소에선 바이오 IPO 문턱을 높이면서 구체적인 임상 관련 추가 마일스톤을 제시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땅한 파이프라인 본임상 진입 성과가 없어 예심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큐라티스는 올해 1월 19일 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면서 IPO 재시동을 켰다. 지난해 8월 작년 8월 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그해 3월 이크레더블, NICE평가정보로부터 A, BBB 등급을 받은 지 10개월 만의 일이었다. 새로운 주관사는 대신증권, 신영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공모가는 4000원으로 결정됐다. 애초 희망공모가 밴드는 6500원~8000원이었지만 이보다 큰 폭의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공모자금도 280억원에서 140억원으로 줄었다. 주관사는 공모가 산출을 위해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 47억원을 사용했다. 연 할인율 45%를 적용해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가(15억원)을 구했고, 2022년 주당 순이익 426억원, 유사기업 평균 PER 32.49를 곱해 주당 평가가액을 1만3869원으로 결정했다.

큐라티스는 공모가 산정 과정의 아쉬움을 상장 첫 날 어느 정도 해소했다. 6월 15일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높은 4500원에서 출발해 한 시간 만에 상한가에 도달, 장마감 때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상장 다음날인 16일에는 주가가 669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얼마 가지 않아 미끄러졌다. 7월 28일 최저가 2495원을 찍은 뒤 최근까지 계속 2000원대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큐라티스가 3분기 제출한 분기 성적표는 증권신고서상 제시한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매출 약 21억원, 영업손실 약 362억원, 당기순손실 약 381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론 3분기까지 매출 약 10억원, 영업손실 132억원, 당기순손실 138억원을 기록해 추정치와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매 분기마다 비슷한 수준의 매출과 수익을 거뒀음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만에 매출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산된다.

큐라티스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20년 약 132억원이던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약 21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181억원에서 358억원으로 늘었다.

출처 : 증권신고서.

희망은 오리온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중국 결핵백신 사업이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또한 중국 산둥성 지닝시에 백신 개발 및 양산을 위해 약 1만 평 규모의 바이오 플랜트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GMP(우수의약품의 제조·관리) 인증 및 설비투자가 마무리 되기 까진 약 1년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법규정 완화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년 정도를 목표 상업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 백신 시장은 소아뿐 아니라 청장년층 폐렴, 결핵이 심각해 잠재 결핵보균자만 3억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온그룹이 큐라티스와 손잡고 중국에서 결핵백신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산둥시에서도 약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건 물론 행정적으로도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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