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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넘치는 유동성' 적자 자회사에 나눈다 신사업 계열사 '우리와·보나비'에 총 500억원 대여, 지급보증·채권 거래 등 간접 지원도

서지민 기자공개 2023-11-28 08:25:0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제분이 신사업 자회사에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넉넉한 현금곳간을 바탕으로 수백억원대의 대여금 거래가 이뤄졌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부실 자회사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제분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대한제분의 별도 기준 자회사 대여금 잔액은 500억원이다. 보나비에 200억원, 우리와에 105억원을 각각 추가로 빌려주면서 총 잔액이 9개월 사이 약 3배로 불어났다. 자기자본 대비 6.4% 규모다.

보나비와 우리와는 대한제분이 M&A를 통해 키운 신사업 자회사다. B2B에서 B2C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반려동물사업과 식음료사업 진출을 결정한 대한제분은 2010년 우리와(전 디비에스)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302억원을 투입해 호텔신라로부터 아티제를 운영하는 보나비를 인수했다. 이어 2018년 대한사료의 펫푸드 사업부문을 양도받고 2019년 대산앤컴퍼니 동물사료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펫사업 확대를 모색했다.

그러나 두 자회사는 10년이 넘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대한제분의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분석이다. 수년간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며 누적된 결손금이 지난해 말 기준 보나비는 259억원, 우리와는 212억원에 달한다.

보나비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억원 가량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5억원에서 마이너스(-) 2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며 조금씩 외형을 키우고 있다.

우리와는 올해 3분기 전년대비 38억원 감소한 7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10억원에서 3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펫산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많아지며 경쟁이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제분은 직접적 자금 대여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보나비와 우리와의 부족한 자금 조달 능력을 채워주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이들이 금융권에서 빌린 차입금 17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 중이다. 보나비와 우리와를 대상으로 한 채권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했다.

이같은 재무적 지원은 대한제분의 풍족한 현금성자산이 바탕이 됐다.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3147억원에 달한다. 부채(1632억원)보다 현금이 더 많은 마이너스 순부채 상태를 유지 중이다.

보나비와 우리와가 자체적 생존능력을 갖출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분은 2019년 건강기능식품 기업 헬스밸런스, 지난해에는 570억원을 투입해 식자재전문 수입업체 쉐프스푸드를 인수했다. 펫사업과 외식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대신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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