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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체라 CB 투자' 키움PE, 주가 부진 속 엑시트 향방은 [GP 메자닌 투자 동향 점검]'실적 부진' 주가, 전환가액 최저 한도 이하…'YTM 0%' 불구 풋옵션 확률↑

남준우 기자공개 2023-11-28 08:20:49

[편집자주]

국내 메자닌(Mezzanine)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작년 전환사채(CB)에 이어 올해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콜옵션과 리픽싱 관련 규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상향 리픽싱 조항 등 투자자에게 불리한 규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발행량이 급감한 모습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들의 투자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투자 조건을 달 때 리픽싱 조항을 넣지 않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풋옵션을 발동해서 원리금만 상환 받는 정도에 만족하는 곳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PEF들의 메자닌 투자 동향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13: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움PE)를 포함해 알체라 제 2회차 전환사채(CB)를 취득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투자 수익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2021년 기업공개(IPO) 때 제시한 추정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환가액 최저 한도 이하로 주가가 내려앉은 지도 오래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10월 이후 풋옵션(Put Option)을 청구하는 방법밖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만기이자율이 0%라 원금 보존 외에 추가적인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다.

◇IPO 때 제시한 추정 실적 달성 실패

출처 :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DART)

알체라는 2021년 11월 25일 2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금액은 230억원으로 만기는 5년이다. 발행 시점에서 전환가액은 3만8116원으로 설정했다. 전환 가능 주식 수는 총 60만3421주로 전체 발행 주식 수의 4.21%에 해당한다.

해당 CB에는 키움PE를 비롯해 총 10곳의 FI들이 참여했다. 키움PE는 아이온운용과 함께 결성한 코스닥스케일업(Scale-up) 펀드인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30억원을 출자했다.

알체라는 해당 CB로 조달한 230억원을 인공지능(AI) 기술력 강화와 R&D, 해외 사업망 확대 등 각종 기업 운영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2020년 12월 상장 때 약속한 기술 개발 등을 이어나가기 위한 자금 조달이었다. 당시 일반 청약 경쟁률만 1323대 1에 달하는 등 시장의 기대가 컸다.

다만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면서 시장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알체라는 2020년 64억원이었던 매출을 2023년까지 587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추정 손익계산서를 증권신고서에 담았다.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작년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실적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알체라는 작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10억원, 영업손실 168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말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이 41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손실 규모는 이미 16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 29일부터 풋옵션 행사 가능

출처 : Google Finance

이후 알체라의 주가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국내 증시 역대 초호황기라고 평가받았던 2021년까지만 해도 3만~4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올 초 1만원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23일 종가 기준으로는 주당 8980원을 기록했다.

끈임없는 주가 하락 속에 키움PE를 비롯한 2회차 CB FI들은 손실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전환가액은 최저 한도를 찍었다. 해당 CB 전환가액의 최저 조정가액은 2만6682원이다.

알체라는 발행 후 한달이 된 시점부터 전환가액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당시 전환가액을 3만2815원으로 낮춘 것을 포함해 총 세 차례 조정 이후 최저 조정가액에 도달했다.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알체라는 운영 자금을 모으기 위해 지난 9월 약 560억원 상당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근 주가 흐름이나 실적, 유상증자 등을 놓고 봤을 때 주가 회복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키움PE를 비롯한 FI들은 향후 풋옵션을 발동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I들은 2회차 CB 발행일로부터 35개월이 경과한 내년 10월 29일을 기일로 풋옵션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만기이자율이 0%인 만큼 원금만 보장 받을 수 있다.

한 PE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메자닌의 경우 주가가 전환가액 최저한도 밑으로 떨어지면 결국 풋옵션 말고는 답이 없다"며 "표면과 만기이자율이 0%인 CB의 경우 원리금만 상환받을 뿐 나머지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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