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글로벌 회복 '시동'…키맨 김병건 본부장 주목 글로벌본부 CEO 직할 조직으로…매트릭스 조직 해제로 자율성 개선
이기욱 기자공개 2024-01-26 09:16:1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글로벌 부문 실적 회복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카자흐스탄 현지 자동차 딜러사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한데 이어 베트남 법인 현지 조달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운영자금을 늘려 현지 영업규모를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CEO 직할 독립 조직으로 재편된 글로벌사업본부가 보다 많은 자율성을 갖고 사업 확대를 주도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문가' 김병건 본부장의 역량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운용자금 늘리며 영업 확대 기대…사업다각화 진행 중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베트남 현지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에 대한 신규 지급보증을 시행했다. 지급보증 규모는 총 1000억동(약 54억원)이다. 해당 지급보증을 바탕으로 조달된 자원은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운영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올해 점진적으로 운영자금을 늘려가며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베트남 경기 불황 등으로 일시적으로 둔화됐던 성장세를 다시 회복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2022년말 6473억원이었던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자산은 3월말과 6월말 각각 6833억원과 708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9월말에는 7032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실적도 일시적으로 부진을 겼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당기순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166억원) 대비 64.5% 줄어들었다. 2022년에 1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순익을 개선시킨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베트남 시장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글로벌 핵심 거점이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역시 신한카드의 4개 해외 법인들 중 가장 규모 큰 곳이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실적에 따라 신한카드 글로벌 실적도 변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신한카드 해외 법인의 순익은 총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218억원) 대비 28.4% 줄어들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신한베트남은행, 신한라이프베트남 등과의 그룹 시너지 확대 등을 통해 영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모바일 비대면 대출 플랫폼 개발 등 디지털 전환 사업도 중점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토론, 내구재·오토바이 등 신상품을 출시하고 신용카드 사업을 론칭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법인, 합작법인화 추진…김병건 본부장, 글로벌 경력 약 10년
신한카드는 올해 베트남 법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글로벌 사업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는 현지 자동차 딜러사인 아스터로부터 약 5년동안 310억원 규모의 합작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신한파이낸스는 지난해 12월 아스터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단계적인 합작투자를 통해 자기자본 약 620억원을 갖춘 합작사가 탄생할 예정이다. 아스터는 합작사의 지분 약 49.9%를 취득한다. 신한파이낸스는 양사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카자흐스탄 소매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리테일 전문 금융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로컬 딜러 사업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며 "향후 캡티브 기반의 안정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한카드 글로벌 재도약을 이끄는 중책은 김병건 본부장이 맡는다. 그는 10년에 가까운 오랜 기간 글로벌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글로벌 전문가'다. 1971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1998년 LG그룹에 입사한 LG카드 출신 인사로 전략기획팀 과장과 영업기획팀 과장, 금융기획팀 부부장, 브랜드전략팀 부부장, 영업기획팀 부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글로벌사업팀 부부장을 맡으며 글로벌 관련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신한베트남은행 카드·디지털본부 부법인장을 지냈고 2022년 글로벌사업팀장을 역임했다. 2023년 글로벌사업본부장에 오른 뒤 올해까지 본부장을 지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본부를 대표이사 직할 조직을 재편했다. 기존 글로벌사업그룹은 계열사 매트릭스 조직으로 신한은행의 글로벌사업그룹장이 총괄했지만 올해 들어 겸직이 모두 해제됐다. 신한카드 및 김 본부장의 자율성과 결정권이 더욱 보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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