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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발행 '뜸들이는' LG화학, 참전 급한 RM들 '긴장모드'2월부터 차입 만기도래…'LG엔솔 파트너' 대신증권 참여 가능성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4-01-30 07:52:0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08: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연초 채권 발행 신호탄을 쏜 가운데 모회사인 LG화학의 조달 행보에 IB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내달부터 차입 만기일이 도래할 예정이라 증권사 RM(Relationship Manager)들마다 채권 조달 수요가 있는지 기웃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LG화학은 워낙 전통적인 빅이슈어라 IB들의 관심이 크다. 올해 주관사단을 어떻게 꾸릴 지 주목하고 있다. 발행사들마다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관사단을 대형으로 선정하려는 기조가 만연한 가운데 빅 이슈어 딜에서 빠지게 된다면 하우스 순위가 뒤바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넌딜로드쇼(NDR)을 중시 여기는 LG화학의 특성상 자회사인 LG엔솔의 조달 파트너로 2년째 활약 중인 대신증권 등 새로운 하우스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LG그룹 딜에서 제외된 하우스들도 긴장모드다.

◇해외 투자자 만나는 LG화학, 발행은 언제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회사채 발행을 고민 중이다. 당장 내달부터 5월까지 기존 발행한 회사채 8700억원 어치의 만기가 도래한다. RM들도 빅이슈어의 등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히 물밑 작업 중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이달 초부터 국부펀드 등 해외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달 차환 이슈가 있어 회사채 시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RM들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22년을 제외하곤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2018년과 2019년 1조원, 2020년 9000억원, 2021년 1조2000억원을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주로 투자재원이나 배당 재원으로 사용했다. 매년 4월께 법인세와 배당금 지급 의무가 발생한다.

LG화학의 공모채 등장 가능성에 힘을 싣는 건 최근 필요한 현금 규모가 많아져서다. 오는 2030년까지 예정된 투자금액도 상당한 편이다. LG화학은 현재 미국 테네시에 북미 최대 규모의 2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 2~5월 중으로 8000억원이 넘는 차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언뜻 봐도 1조원인 넘는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 잉여자금은 부족한 편이다. 양극재 판매 가격 하락과 석유화학 부문 시황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작년 배당재원으로 8000억원, 법인세까지 1조원 가량을 주주환원에 투입했다는 점과 대비된다.

◇LG엔솔 대규모 차입, LG화학 조달 방향성 영향 미쳤나

다만 아직까지 발행계획이 가시화되지 않은 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채 조달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2%를 보유한 모회사다. LG엔솔의 재무 상황이 LG화학 연결제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구조다.

LG엔솔이 대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LG화학에게도 대규모 채무가 추가되는 셈이다.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물론 LG화학은 AA급으로 우량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어 크레딧 측면에선 여유가 있다. 하지만 LG엔솔이 내달 중으로 최대 1조5000~6000억원에 달하는 공모채를 찍을 계획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것으로 풀이 된다.

◇대신증권 기웃, 미래·신한·KB 등 기존 파트너들도 '긴장'

LG화학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도 높은 편이다. AA급 우량한 크레딧 매력과, 그간 회사채 시장에서 다져온 입지가 기반이 된다. 작년에도 8000억원 모집을 위한 프라이싱에서 3조8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주문이 몰리기도 했다. 모집액의 5배가 넘는 뭉칫돈이 몰리는 딜이다.

손에 꼽히는 빅 이슈어이기도 하다. 올해도 1조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매년 연초에 1조원 안팎의 회사채를 찍어온 이슈어라는 점이 주요 근거다. 작년에도 1월 중 8000억원을 조달했했다.

따라서 증권사 RM들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매년 조달 파트너로 선정돼 온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주시하고 있다. 과거 LG에너지솔루션·LG CNS IPO 딜 등에서 배제됐던 NH증권, 최근 LG이노텍 팜한농 공모채에서 제외된 KB증권, LG디스플레이 유증에서 빠진 미래·신한증권 모두 긴장감을 늦출 수 없긴 마찬가지다.

일각에선 대신증권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한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대신증권만 제외하고 주관사단을 동일하게 꾸렸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초 1조36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담당할 주관사단에 대신증권을 깜짝 선정하기도 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LG그룹이 특히나 NDR을 중시 여긴다"며 "LG화학과 LG엔솔은 조달 연관성이 큰 만큼 주관사단을 동일하게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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