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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EMR 선두' 비트컴퓨터, '비대면 진료' 재탄력 기대감[특징주]지난달 31일 판교 토론회, 규제개선 발언 여파

성상우 기자공개 2024-02-01 14:34:4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비트컴퓨터 주가가 장 초반부터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전 중 한때 상한가에 근접하더니 오후 들어서도 전일 대비 18%대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1일 오후 1시 50분 비트컴퓨터는 전일 대비 18.91% 오른 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3676만8000여주다.

비트컴퓨터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급등 조짐을 보여왔다. 평균 수만주 수준이었던 하루 거래량이 지난달 24일 900만주 규모로 뛰더니 30일 3000만주를 넘기면서 수급이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 주가 역시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거래량이 터지기 시작한 지난달 24일 전일 대비 10%대 상승률을 보였고 30일에는 25% 상승률을 보인바 있다.

중장기 관점에선 지난해 상반기 이후 6000원선을 놓고 이어져온 박스권 흐름을 깨는 상승 흐름이다. 지난해 10월 한때 연중 최저점 수준인 4000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날 상승세로 8000원대를 넘어 9000원대를 바라보는 상황이다.

최근 5일간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상승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최근 5거래일동안 3거래일을 순매수로 대응했다.

다만 급등이 일어났던 시점에선 개인의 대량 매수가 동반됐다. 각각 10%대, 20%대 상승이 일어났던 지난달 24일과 30일엔 개인투자자가 각각 10만여주, 18만여주를 순매수한 바 있다.


◇Public Announcement

비트컴퓨터는 환자의 진료 차트가 담긴 전자의무기록(EMR)을 비롯해 각급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업체다. 병원, 의원, 약국 및 보건소 등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2차 병원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 내에선 시장점유율 1위, 1차 병원급(병산 30개 미만 의원급) 내에선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1982년에 의원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시작했다. 종합병원관리프로그램은 1984년에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1985년에 법인으로 전환·설립했다. 1992년에 약국자동화사업, 1997년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사업을 거쳐 현재 주력 사업인 EMR 사업은 2001년에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적극적은 인수·합병 정책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실적은 매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양상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연결기준 300억원대 매출 볼륨에 10% 후반대 이익률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34억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44억7300만원, 44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5년간 외형 성장이 없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매출의 대부분은 주력인 의료정보사업부문에서 나온다. 이 부문 매출이 매년 전체 대비 60~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를 비롯해 교육 및 임대사업부문이 있지만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주력인 의료정보시스템 부문 매출이 수년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최근 5년 외형 성장이 없었던 주 원인이다. 기타 사업부문인 디지털헬스케어와 교육사업 매출은 최근 3년간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나온 급등은 최근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비대면 진료 기준 완화에 대한 기대감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일 열린 토론회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대면 진료 관련 제기되는 문제들을 법 개정에 반영하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컴퓨터는 비대면 진료 규제 완화의 대표적인 수혜주 중 한곳으로 꼽힌다. 그동안 원격 의료 형태로 원양어선이나 섬, 교도소 등을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레퍼런스를 많이 쌓아왔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는 ‘바로닥터’ 플랫폼도 갖추고 있다.

비대면 진료 규제 이슈의 경우 주요 이해관계자인 의사 및 약사집단의 반대 탓에 현재 진행 속도는 더딘 편이지만 중장기 방향성은 완화 추세로 가고 있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이날 주가 급등 역시 단기적인 매출 증대보단 장기적인 사업 기대감이 반영된 시그널로 풀이된다.


◇Peer Group

최근 한국IR협회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상장사 중 비트컴퓨터의 피어그룹으로 유비케어, 이지케어텍, 케어랩스를 꼽았다. 유지케어와 이지케어텍은 EMR 시장 참여자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비대면 진료 영역에서는 케어랩스, 유비케어와 경쟁 관계에 있다.

유비케어는 △의사랑 △유팜 △닥터스 등의 EMR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모바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똑닥’도 갖추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서울대학교병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으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과 협력관계에 있다. 케어랩스는 모바일 비대면 진료 서비스 플랫폼 ‘굿닥’을 제공하는 곳이다.

◇Shareholder Status

주주 구성을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창업자인 조현정 회장이 최대주주로 24.28% 지분을 갖고 있다. 그 밖에 특수관계자로 묶여있는 배우자 신현미씨와, 조현정재단, 임원 2인(전진옥·윤중구)의 지분율을 합쳐 총 25.45%가 최대주주 지분율이다. 조 회장을 제외한 5% 이상 주요주주는 없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69.8%다.

비트컴퓨터 최근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11시경 비트컴퓨터 IR 담당자와 연결됐다. 그는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해 “아무래도 전일 토론회장에서 나온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 아닌가 보고 있다”면서 “저희가 예전부터 섬이나 교도소, 원양어선 같은 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쭉 해왔기 때문에 레퍼런스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회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비대면 진료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것들이 묶여 자주 언급되다 보니 시장에서 반응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주가 수준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떻게 보고있느냐는 질문에는 “바로 답변하기가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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