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역군' 한국GM, 올해 내수 시장 공략 전략은 전기차 등 신차 4종 출시…마케팅 드림팀 구축
임한솔 기자공개 2024-02-07 10:07:5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4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의 최근 성장세는 글로벌 대기업이 포진한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도 두드러지는 수준이다. 2023년 자동차 판매량 46만8000여대를 달성해 전년 대비 판매량을 76.6%나 끌어올렸다. 2022년 9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셈이다.올해 키워드는 내수 공략이다. 2023년 극적인 성장은 대부분 미국 등을 향한 수출 물량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같은 해 전체 자동차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실적이 좋았으나 내수 판매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도 외형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꾸준히 고객층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만족하지 않는 한국GM, 전기차 신차+생산 확대 전략
"세계 어느 CEO도 현재 상황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네'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2일 서울 강남 더하우스오브지엠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GM 내수사업을 두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GM 2023년 내수 판매량을 보면 비자레알 사장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할 법하다. 2023년 전체 판매량 46만8059대 가운데 내수가 차지하는 부분은 3만8755대로 10%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4.1% 수준이다. 4.1% 성장도 레저용 차량(R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새로 출시됐기에 가능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제외한 다른 모델들의 국내 판매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고객을 한국GM으로 끌어오기 위한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상황. 자동차기업에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당연히 신차 출시다. 한국GM은 올해 캐딜락 리릭, 쉐보레 이쿼녹스 EV, 캐딜락 XT4, 쉐보레 콜로라도 등 신차 4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차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전기차 라인업인 쉐보레 이쿼녹스 EV와 캐딜락 XT4다. 두 차량 모두 GM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특히 캐딜락 XT4는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첫 전기차 모델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을 주축으로 전기차 국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장 자체도 성장이 둔화돼 있지만 한국GM은 충분히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고급, 중간급,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이 존재하고 각각의 세그먼트별로 전기차에 대한 트렌드가 다르다. 리릭과 같은 고급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확대를 다짐한 만큼 생산량을 늘리는 데도 힘쓴다. 한국GM은 당초 2022년부터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내세웠고 2023년 이 목표를 사실상 달성했다. 올해는 50만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수출이나 내수에서 가장 비중이 큰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물량 확대에 집중한다. 다만 전기차에 관해서는 아직 국내 생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조직개편도 내수 마케팅 초점
한국GM은 내수 강화를 추진하면서 마케팅 관련 인적 역량도 확충하고 있다. 2023년 8월 취임한 비자레알 사장 자신부터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지를 경험한 마케팅 전문가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했던 콜로시 부사장이 2023년 한국GM에 합류해 비자레알 사장을 보조하고 있다.
올 초에는 정정윤 한국GM 전무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선임, 윤명옥 한국GM 전무의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선임 등 인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국GM은 당시 내수 시장에 대한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 및 마케팅 강화를 인사의 배경으로 밝힌 바 있다.
비자레알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개편된 조직을 활용해 내수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여러 가지 전략을 수립하고 일을 실행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자원이 있어야 한다. 윤 전무님, 콜로시 부사장님, 정 전무님, 그리고 나머지 한국 팀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면서 성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윤 전무도 "비자레알 사장님이 한국에 부임한 이유 자체도 내수 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생각할 수 있다. 사장님 시간 중 80% 이상을 내수 시장에 관한 논의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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