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IPO 잔혹사 끊을까단일 브랜드 가진 기존 상장사와 차이…'실적 우상향·브랜드 다각화' 강조 전망
안준호 기자공개 2024-02-13 13:52:4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식업체 더본코리아가 상장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기업공개(IPO)의 실패 사례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내수 시장에 치중된 식음료(F&B) 프랜차이즈 산업 특성상 투심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IPO를 이제 막 재개한 만큼 공모 전략이 구체화되진 않았다. 다만 더본코리아 실적이 최근 몇 년 동안 우상향 곡선을 그린 만큼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는 것이 과제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백종원 대표라는 ‘브랜드’의 확장성 역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상장 재시동 건 더본코리아, 성장성 불신 극복 '과제'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증시 입성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주관사 선정 이후 5년만에 상장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2023년 결산 실적이 나오면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등판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주관사와 미팅을 진행하며 실사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다. 다만 오랜만에 IPO 시장에 등장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기 때문에 주목도는 큰 편이다.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교촌에프앤비 이후로 사실상 첫 사례에 해당한다.
선례가 적은 만큼 공모 난이도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IPO 시장에서 F&B 산업, 특히 프랜차이즈 사업은 투심 확보가 쉽지 않은 업종으로 꼽힌다.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B2C 기업이라는 점에서 공모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성장성’을 포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자체가 내수 중심 산업이기 때문에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도 강하다”며 “상장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 역시 코로나19 기간 배달 특수에 힘입어 실적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가맹점과의 관계 설정 역시 상장 밸류에이션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에게 가맹점은 사업 파트너이자 주요 고객이다. 각종 원자재·부자재 납품을 통해 주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강점”이라며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IPO 시장 속성과는 다소 결이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브랜드 성공, 우상향 실적 연결…성장성 입증 '열쇠'
향후 공모 단계에서 주된 과제 역시 ‘성장성’이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더본코리아의 최근 실적과 사업 모델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상장한 교촌에프앤비와가 직접적인 비교군이 될 수밖에 없지만, 실적 추이나 브랜드 다양성 측면에서는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2018년 상장 주관사 선정 당시 주춤했던 더본코리아 실적은 최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식업 침체가 이어졌던 시기에도 매출액 성장세는 이어졌다. 지난 202년 기준 매출액은 2822억원으로, 2019년(1391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25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78억원에서 160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성은 영업활동의 결과인 재무제표 수치만 봐도 손쉽게 입증할 수 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실적이 꾸준히 올라왔으며 2023년도 전년보다 높은 숫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비교군으로 거론되는 교촌에프앤비보다도 성장성을 강조하기에 유리한 위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치킨 하나에 브랜드 구성이 집중된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해외 시장 진출을 주된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더본코리아의 경우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오래된 브랜드부터 ‘빽다방’, ‘연돈볼카츠’ 등 신규 브랜드 역시 활발히 내놓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성장 동력을 해외 시장 진출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더본코리아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도 충분히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백종원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식음료와 관련된 사업은 물론 다른 업종으로도 확장할 가능성이 큰 회사”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서진시스템, 3년간 당기순이익 10%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 [i-point]하이케어넷, 미국 원격 모니터링 사업 순항
- [i-point]대동기어, '1조2400억' 전동화 차량 핵심부품 수주
- 윈스의 '밸류다운'
- [K-로보틱스 리빌딩 전략]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축소 '성장통'
- [i-point]노을, 기술특례상장기업 최초로 밸류업 프로그램 참가
- 뉴진스,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법정공방 서막 오르나
- [공연 티켓 파워]3분기 뮤지컬 흥행작, SNS의 힘 빛났다
- [공연 티켓 파워]뮤지컬, '가격 주도 호황' 지속 가능할까
- 동국제강 4세 장선익, '구매 총책임' 역할 확대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도우인시스, 예심 청구… 피인수 밸류 '기준점' 전망
- [Market Watch]'싸늘한' 투심에 IPO 재수생 '어쩌나'
- [IPO 모니터]오름테라퓨틱스 '철회' 가닥…후속 딜 영향은
- 대신증권, '종투사 도전' 승부수…금융위 제도개선 '변수'
- [IPO 모니터]연말 '핫딜' MNC솔루션, IR 포인트는
- [thebell note]상장 주관사를 위한 변명
- [Market Watch]IPO 주관 선두, 얼어붙은 '공모주 투심'에 달렸다
- [토스 IPO]'가파른' 플랫폼 성장, 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여
- [IB 풍향계]'해프닝' 롯데 위기설..."리밸런싱 고민 계기 삼아야"
- [2024 이사회 평가]ESG 앞세운 애경케미칼, 평가·참여 '고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