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M라이프디자인, SM 3.0 '실현'…외식자회사 팔았다 비컨홀딩스 팔아 순이익 '껑충'…매각 대금으로 SM스튜디오 건립

이지혜 기자공개 2024-02-08 09:51:3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당초 약속했던대로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과거 문어발 식으로 사업을 확장, 심지어 외식업까지 진출했는데 본업과 무관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가 내세운 새 경영전략 SM 3.0의 일환이다.

그 결실이 계열사 SM라이프디자인그룹(SM Life Design, 이하 SM라이프디자인)의 실적으로 나타났다. 외식업 자회사를 판 덕분에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SM라이프디자인은 SM엔터테인먼트와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해 SM스튜디오 등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매각대금이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업 자회사 비컨홀딩스 팔았다, 순이익 급증

7일 SM라이프디자인이 지난해 4분기 외식업 자회사 비컨홀딩스 지분을 100% 처분한 결과 2023년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M라이프디자인은 2023년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47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증가폭은 매출과 영업이익과 비교해 눈에 띈다. SM라이프디자인은 지난해 매출 473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9% 줄고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수준이다. 본업 외 사업에서 돈을 벌었다는 뜻이다.


SM라이프디자인은 해당 실적을 놓고 “자회사인 비컨홀딩스의 지분을 처분하고 중단사업을 반영한 기저효과로 지난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컨홀딩스는 SM라이프디자인이 2019년 지분 100%를 취득한 기업이다. 2014년 한남동으로 본점을 이전, 서울의 대표적 고급 중식당으로 자리를 잡아 갤러리아백화점과 대전 타임월드점, 메종글래드 제주 호텔점, 롯데백화점 등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비컨홀딩스 지분 인수를 두고 KB자산운용 등 주주의 반대가 있었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이를 무릅쓰고 외식업 진출을 강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전체 계열사를 통틀어 비컨홀딩스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전체에서 식품과 음료 사업 전반을 담당했다. 외식 프랜차이즈인 ‘토마딜로’와 중식당 ‘청’ 등 가맹사업을 적극 펼쳤다.

그러나 실적이 썩 좋지 않았다. 비컨홀딩스는 2022년 매출 96억원을 내며 2021년 대비 매출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여기에 못 미쳤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순손실을 냈다. SM라이프디자인이 비컨홀딩스를 매각한 결정적 배경이다.

◇비핵심자산 매각 대금으로 스튜디오 건립, 영상콘텐츠사업 ‘박차’

SM라이프디자인의 비컨홀딩스 매각은 단순히 실적을 내지 못하는 자회사를 팔았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SM 3.0 경영전략을 이행했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줬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 SM 3.0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본업과 상관없는 비주력사업과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투자재원 1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마련된 1조원을 활용해 2025년까지 연결기준 매출 4800억원을 달성하고 공표했다.


외식업 자회사 비컨홀딩스 매각은 카카오그룹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카카오그룹은 그동안 골목상권 침해 이슈로 곤욕을 치러왔다. 이런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딸려온 비컨홀딩스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자칫 다시 일으킬 수 있을만한 불씨로 여겨졌는데 이를 차단했다.

비컨홀딩스 매각대금은 SM디자인라이프가 스튜디오 건립 재원으로 쓸 것으로 예상된다. SM디자인라이프는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올해 9월 14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검산동에 SM스튜디오를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SM디자인라이프는 “SM스튜디오를 새로 지어 차세대 영상 제작의 솔루션을 제공할 인프라 공간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SM스튜디오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은 142억5000만원이다.

비컨홀딩스 매각과 SM스튜디오 건립을 같은 날 결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둘다 2023년 10월 31일 이사회를 열어 결의했다. 다시 말해 자산 매각과 투자를 함께 진행하며 SM 3.0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

SM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질 영상 콘텐츠 등도 SM 3.0 전략의 핵심이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는 영상 콘텐츠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체계적으로 제작해 영상콘텐츠분야에서 2025년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