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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C, CB 주식 전환…부채 62억원 줄였다 잇단 유증에도 유동성 리스크 부담 여전…향후 진단 서비스 확대 등 필요

김형석 기자공개 2024-02-23 08:50:4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07: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유전체 빅데이터 기업 EDGC가 6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 기존 메자닌 투자자들의 상환 요청에 대응하면서 유동성 압박에 부딪혔던 상황에서 부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 대비 4배가량 높게 설정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시가대비 4배 높은 가격으로 CB 전환

EDGC는 오는 23일 총 281만9469주(지분율 2.38%)를 신규 상장한다. CB의 주식 전환은 지난달 26일과 29일 7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채권자의 전환 청구에 따른 것이다.

주당 전환가액은 2213원으로 총 액수는 62억원이다. 20일 종가 기준 EDGC의 주가가 425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주당 전환가액은 시가 대비 4배 이상 높다. EDGC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CB로 전환하는 주식 수를 줄여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앞서 EDGC는 총 3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며 순차적으로 주식 전환이 가능하도록 옵션을 설정했다. 이번 주식 전환으로 남은 7회차 CB 잔액은 82억원, 전환가능한 주식수는 374만2747주다.

유동성 부담이 컸던 EDGC 입장에선 이번 주식 전환은 호재가 된다. 2018년 코스닥에 입성하고 기술특례 제도의 세전손실 유예(상장 후 3년)가 끝난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겪었다.

2022년 세전손실 비율이 91%였던 EDGC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6.67%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 내 2회 이상 연간 손실이 자본의 50% 초과(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법차손 50% 초과)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503억원을 조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유증을 통해 세전손실 비율을 10%대로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유동성 부담은 여전하다. 당장 1년 안에 대응해야 하는 단기차입금(56억원)과 풋옵션 예고 CB물량(210억원)은 총 270억원 수준이다. 이들 부채를 상환하면 세전손실 비율은 다시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온코캐치 등 유전체 진단서비스 포트폴리오 강화 필요

EDGC의 과제는 결국 사업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회복에 있다. 이를 위해선 진단 시약 키트 중심의 매출 다변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진단 관련 시약과 키트 등 상품매출은 44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8.33%를 차지했다. 반면 EDGC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유전체진단서비스 관련 매출은 72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9.85%에 불과하다.

유전체진단서비스 매출 확대의 핵심 키는 액체생검 기반 플랫폼 '온코캐치'의 성장에 달렸다. EDGC는 온코캐치를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 프로젝트에도 합류했다.


현재는 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클리아랩)을 인수했다. 클리아랩은 미국실험실표준인증(클리아)을 받은 연구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없이 미국 시장에 연구실 개발 검사(LDT)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혈액에서 암세포로부터 떨어져 나온 DNA(ctDNA)를 채취한 뒤 이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및 생물정보학 기술을 이용해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암 조기 발견, 암 재발 여부 확인, 맞춤형 표적 항암제 선택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 13일에는 생체나이 및 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에피클락(Epi-Clock)서비스를 론칭했다. 국내 최초로 후성유전체의 메틸화 분석을 통해 생체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체 개발한 노화관련 바이오마커들을 이용해 개인의 생체나이를 정밀하게 측정할 뿐만 아니라 암, 대사, 뇌, 골격 등의 나이를 별도로 분석하고 노화 예방 및 대처 방법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당장 세전손실비율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EDGC 입장에서 CB의 주식 전환을 통한 부채 감축보다 나은 대안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선 온코캐치를 비롯한 유전체진단서비스의 매출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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