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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트인 방산 수출]수은법 개정…KAI 실익 있나 없나⑤신용도 낮은 국가들 '주목'…미군훈련기도 겨냥

이호준 기자공개 2024-03-08 07:40:30

[편집자주]

'전쟁'이란 급작스럽게 발발하는 것이니 'K-방산'에 대한 관심 급증도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다만 적응은 빠를수록 좋은 법. 폴란드와 무기 계약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던 요즘, 여야가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한도를 늘리며 숨통을 확 트이게 했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등 그동안 접점이 적었던 지역들과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또 다른 수출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벨은 국내 방산 업계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는 시점에 각사별 상황과 전망 등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수은법 개정이 급하지 않았다. 폴란드와 1차와 2차로 나눠서 수출 계약을 체결했던 다른 회사들과 달리, KAI는 1차에서 FA-50 48대에 대한 모든 수출 계약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총 30억달러(약 4조1760억원) 규모다.

◇제작 오래 걸리는 전투기 특성 때문…"가격 측면에서도 합리적"

KAI의 수출이 1차 계약에서 다 완료된 건 '전투기'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통상 전투기는 발주 후 제작, 완성, 테스트, 인도에 이르기까지 약 24~36개월이 걸린다. 만일 계약이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이뤄진다면 계약 물량 완납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를 일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로서는 전투기 도입을 찬찬히 검토할 시간이 있을 턱이 없다. 지난 2022년 우리나라 방산 기업 3사와 폴란드 군비청이 체결한 총괄 계약 가운데 유일하게 KAI만 1차에서 납품 물량에 대한 모든 계약을 확정한 배경이다.

이 때문에 KAI는 수은법 개정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당장은 적다. 이미 지난 1차 수출 계약 때 수은이 폴란드 정부에 FA-50 살 돈을 빌려줬다. 작년 2월 말레이시아와 맺은 FA-50 수출 계약도 1조2000억원 수준이라 추가 금융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

지난해 KAI가 납품한 FA-50GF 12대가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 주기장에 세워져 있다.

현재 KAI는 계약 물량 48대 중 12대를 납품한 상태다. 폴란드가 노후 전투기 교체가 시급하다고 밝혀 지난해 12대를 인도했다. KAI는 잔여 물량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에 따라 개량한 FA-50PL 모델로 제작해 2025∼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발주부터 인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전투기의 경우 한 번에 대규모 본계약을 체결하는 게 가격 측면에서도 합리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도 낮은 국가들 '주목'…미군 훈련기도 겨냥

그렇다고 앉아서 박수만 보낼 건 아니다. 수은법 개정의 핵심은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게 더 많은 금융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데 있다. 각국 정부가 재정 부담을 덜게 되는 만큼 앞으로 KAI의 글로벌 전투기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AI는 '신용도'가 낮은 국가들과 접촉이 잦다. 작년 통화 부족 사태로 세계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집트가 대표적이다. 이집트는 FA-50 잠재 수주 대상으로 분류되는데 KAI의 개선된 금융 지원 여력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집트 뿐만이 아니다. 무기 수요가 높은 중동 국가들도 있다. 현재 군 전력 현대화를 추진 중인 UAE(아랍에미리트)가 KAI의 기동헬기 수리온에 관심을 표하는 상황이라 수주가 대규모로 이뤄진다면 늘어난 금융 지원 한도의 덕을 보게 될 전망이다.

KAI의 기동헬기 수리온

현재 해외 수주 확대는 KAI의 당면 과제다. 지난해 KAI는 2050년까지 매출 40조원, 세계 7위권의 항공우주 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꿈을 발표했다. 작년 연결 매출이 4조원이다. 갈 길이 먼 만큼 대규모 수출을 퀀텀점프의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AI는 록히드마틴과 협업해 미 공군과 해군의 고등·전술훈련기 사업에도 나선 상태"라며 "올해 회전익 사업의 매출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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