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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SK텔레콤은 몰라도 T1은 안다20년 넘게 프로게임단 운영, 해외 인지도 높아…최근 선수단 몸값 천정부지

황선중 기자공개 2024-03-11 08:19:03

[편집자주]

e스포츠(Electronic Sports)는 게임을 매개로 하는 스포츠를 의미한다. 게임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덩달아 커지고 있다. 위상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정도다. 야구와 축구 같은 기존 대형 프로스포츠 인기마저 위협하고 있다. 더벨은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에서 활약하는 '키플레이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프로게임단 '티원(T1)'의 글로벌 위상은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 중 한 명인 '페이커' 이상혁을 보유한 구단이기 때문이다. 과거로 시계를 돌리면 '스타크래프트 황제' 임요환 역시 T1에서 활약했다. 해외에서 "SK텔레콤은 몰라도 T1은 안다"는 말이 전해지는 이유다.

T1의 역사는 2004년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SK텔레콤이 직접 운영했다. 2019년부터는 'SK텔레콤 씨에스 티원'이라는 별도 법인을 통해 관리했다. 최대주주는 당연히 SK텔레콤(55%)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기점으로 SK 자회사인 SK스퀘어가 SK텔레콤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소속이 변경됐다.

T1이 e스포츠 역사에 남을 두 명의 불세출 프로게이머를 모두 품은 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e스포츠 시장 태동기부터 20년 넘게 T1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물에 가깝다. SK는 여타 기업이 프로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것처럼 T1이라는 프로게임단을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꾸준히 비용을 쏟고 있다.

◇SKT, 저비용 마케팅 수단으로 T1 활용

그러나 T1의 비용구조는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프로게임단은 본래 저비용 마케팅 수단이다. 프로스포츠단에 비해 운영비용이 적게 들어서다. 선수단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별도의 홈구장도 필요하지 않다. 게임을 연습할 숙소와 장비를 마련해주고 선수단 연봉만 지급하면 되는 구조다.

SK의 프로게임단 T1 소속 멤버

실제로 2000년대 T1 운영비는 연간 20억~3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T1은 당대 최고 인기 프로게이머 임요환을 보유한 자타공인 최강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이었다. 하지만 다른 프로스포츠단에 비하면 체급이 한참 낮았다. 비슷한 시기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삼성라이온즈 운영비는 무려 400억원이 넘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변화가 시작됐다. 스타크래프트 인기가 시들해지고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새로운 국민게임으로 부상했다. T1은 2012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을 창단했다. 이른바 '페이커(Faker)'라는 아이디의 프로게이머 이상혁 중심으로 팀을 꾸렸고 찬란한 역사를 써내려갔다.

◇리그오브레전드 이후 프로게이머 연봉 급등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의 차이가 있다면 바로 해외 인기다. 스타크래프트는 사실상 국내에서만 큰 인기를 끌었지만 리그오브레전드는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지난해 개최된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2023 월드 챔피언십)' 시청자수가 무려 4억명이라는 점이 방증한다. 시청자수가 많으니 대회 규모도 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에 비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몸값은 월등히 높은 편이다. 스타크래프트 아이콘 임요환의 전성기 시절 연봉은 2억원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그오브레전드 아이콘 이상혁의 지난해 연봉은 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 최고연봉자인 구자욱(삼성라이온즈) 연봉은 20억원이었다.

프로게임단 입장에서 프로게이머 연봉이 높아진다는 것은 운영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실제로 2022년 T1은 구단운영비로 166억원을 지출했다. 구단운영비 대부분은 선수단 연봉이었다. e스포츠 시장이 대폭 커지면서 프로게임단 운영비가 프로스포츠단과 엇비슷해진 것이다. 더이상 T1은 저비용 마케팅 수단이 아닌 셈이다.


◇고비용 부담 해결하기 위해 분주

SK는 갖가지 방법으로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2019년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컴캐스트'로부터 500억원 가까운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는 해당 투자금을 기반으로 'SK텔레콤 씨에스 티원'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웠다. 기존에는 SK텔레콤이 T1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합작법인이 T1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통사업 확대도 구상하는 모습이다. T1은 T1샵이라는 자체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다. 선수 유니폼을 비롯한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T1의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해외 소비자 상대로 신규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심산이다. 유통사업은 매출원가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 구조여서 수익성이 원만한 사업 중 하나다.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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