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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2차전지 기업, 'EV 재고·리튬가' 역습 딛고 반등 국면[총론]판매량 회복단계, 주문 확대 조짐…'알짜' 코스닥사 상승 기대감

조영갑 기자공개 2024-03-18 08:04:40

[편집자주]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는 12만명의 참석자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올해 '비기'를 엿볼 수 있었다. K-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은 2차전지 기업의 반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전환 국면에서 K-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주요 코스닥 제조사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놀랐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 배터리 메이커가 3개가 아니라 4개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배터리 2024'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금양'의 부스를 관람하고 온 소감을 전했다. 이 관계자가 말한 메이커 3개는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다. 금양이 제 4의 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메이저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약 23% 수준. CATL이 '넘사벽' 수준의 중국 내수 시장을 커버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글로벌 EV 차량 3~4대 중 1대는 K-배터리로 달리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K-배터리 점유율이 올라간 동시에 국내 밸류체인 스케일업도 가능한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과잉재고 줄고 판매수치 호조세, K-배터리 밸류체인 '탄력'

K-배터리 업계에도 훈풍이 불어올까. 일단 바닥은 찍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쌓였던 재고가 서서히 빠지면서 그동안 삭풍이 불었던 배터리, 소재 등의 섹터에 볕이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양의 사례는 단적인 예다. 금양이 인터배터리에서 출사표를 던진 것은 올해 시장 상황이 바닥을 찍고, 다시 업사이클을 탈 수 있으리라는 계산 때문이다. 이외에도 올해 인터배터리에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황화물계 전지 양산 계획을 알렸다. 대주전자재료는 개발하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글로벌 EV 업황 둔화와 리튬가격 하락 등이 맞물린 탓에 국내외 배터리 업계는 조정기를 거쳤다. 특히 2022년 12월을 고점으로 리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배터리 단가에 영향을 미쳤다. EV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두각을 드러내면서 친환경 정책에 대한 재고 가능성이 불거졌다. 유럽 내에서 중국 메이커들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위기도 한몫했다.


글로벌 오토모티브 시장조사기관인 마크라인스(Marklines)에 따르면 EV 판매 증가율은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증가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모양새였다. 2021년 +124%를 기록한 뒤 2022년 +70%, 지난해(1~9월) +35% 수준으로 동력이 감쇄한 모양새다.

재고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선 지난해 초까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재고는 52일치 수준으로 비슷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재고는 97일로 치솟은 것으로 집계했다. 유럽 최대 EV 시장인 독일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BEV(순수전기차)는 전년 동기대비 -45%, PHEV는 -74%로 역성장폭이 확대된 모양새다.

둔화세는 여전하지만, 변화도 감지된다. 미국의 경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효과로 1월 BEV 판매 대수는 9만1000대를 기록, 지난해 1월 대비 10% 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2만4000대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52% 증가했다. 독일 역시 기저효과의 착시가 있지만, 1월 BEV·PH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와 전쟁 장기화, 미국 대선의 향배와 맞물린 친환경 정책의 방향성 등 변수들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일단 올 1분기 과잉 재고가 서서히 빠지고 있고, 완성차의 OEM들이 2분기부터 배터리 주문량을 점차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밸류체인의 실적과 주가 역시 서서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2차전지주, 밸류업 기대…외국인 수급 여력 한계 속 '저평가주' 주목

국내 배터리 밸류체인의 밸류업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는 지난 1월 25일 바닥을 찍은 이후 전체적으로 약 15% 이상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SK이노베이션) 모두 시기의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지난해 중순 최고점을 찍고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 1월 하순 최저점을 찍고 소폭 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전해액 수위를 다투고 있는 엔켐 주가도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듯 독야청청 치솟고 있다. 엔켐은 지난해 매출액 4485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 2022년 대비 매출액은 -12.02%, 영업이익은 -75.9% 역성장했다. 하지만 주가는 연중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지난 2월 35만8500원을 기록, 11월 초(4만9300원) 대비 약 727% 가량 상승했다.

반면, 신중론도 있다. 밸류업의 수급을 주도하던 외인 지분율이 상한선까지 올라오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순매수 여력이 당분간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기관 수급을 통해 밸류업을 꾀하는 게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2차전지 섹터는 고 PBR로 분류돼 왔다. 수급측면에서 상승 여력이 다했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의 PBR이 4.40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코스닥 2차전지 섹터에는 반등 기회가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PBR이 낮았던 코스닥 2차전지 섹터에서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켐을 비롯해 엔시스(검사장비), 필에너지(스태킹), 유일에너테크(노칭) 등 장비주들이 전방 업황 회복에 따라 실적을 토대로 밸류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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