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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사업관리담당 신설 '경영 리스크' 최소화 미분양·미수금·PF 전담 조직 출범, 전영준 담당 진두지휘…작년 말 우발채무 2500억 규모

이재빈 기자공개 2024-03-21 07:57:3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사업관리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미분양과 미수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신세계건설이 직면한 주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30년 가까이 신세계그룹에 몸담고 있으면서 건설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전영준 담당이 수장을 맡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올해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을 우선순위로 설정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경영 상황이 악화된 만큼 안정성을 중시한 경영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신세계건설은 위기 극복 및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사업관리담당 조직을 지원본부 아래에 신설했다. 미분양 해소와 채권회수 집중, 사업장 관리 강화 등 신세계건설이 직면한 주요 현안에 대응하는 조직이다.

신설 조직 수장은 전영준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사업관리담당이 맡았다. 현장과 인사, 경영진단 등 다양한 실무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건설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1972년생인 그는 홍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신세계로 입사했다. 2015년 7월에는 신세계건설 인사팀장으로 합류했고 CSR팀장과 지원담당 등을 역임했다.

사업관리담당 현안 과제는 단연 미분양 해소다. 2018년 주거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출시해 주택건설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다수의 미분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 지역에 사업지가 집중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되는 신세계건설 대구 사업지는 △감삼동 △삼덕동 △본동 △칠성동 △본동3 등 5곳이다.

지난해 8월 준공된 빌리브 헤리티지의 경우 145가구 중 121가구가 공매에 넘어갔음에도 단 2가구만 주인을 찾았다. 5회차 입찰이 진행되면서 기존 분양가 대비 최대 25% 낮은 수준으로 공매가 진행된 만큼 사실상 할인 분양을 시도했음에도 미분양 해소에 실패한 셈이다.

매출채권 회수도 사업관리담당이 맡은 임무다. 미분양 사업지 증가로 미수금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채권 회수를 우선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 유동 매출채권은 4529억원이다. 2022년 말(3284억원) 대비 37.91% 증가한 수치다. 공사 등 서비스를 제공한 후 받아야 하는 현금 규모가 1000억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누적된 공사미수금 규모는 3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세계건설 공사 미수금 규모는 2022년 말 2441억원에서 지난해 말 3188억원으로 30.6% 증가했다. 공사비를 청구했음에도 받지 못한 돈이 700억원 이상 늘었다.

공사미수금이 가장 많은 현장은 647억원 규모의 대구 본동3 주상복합이다. 2020년 9월 계약 후 지난해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이 43.29%를 기록했다. 다른 대구 사업장 공사미수금은 삼덕동 주상복합 410억원, 감삼동 주상복합 276억원, 칠성동 주상복합 237억원 등이다. 이밖에도 구리갈매 지식산업센터(322억원)와 오시리아 리조트(300억원), 부산 명지지구 아파텔 신축공사(140억원) 등에서도 공사미수금이 발생했다.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역시 신설 조직의 역할이다. 신용보강을 제공했던 사업지의 인허가와 자금조달 등을 관리해 우발부채 현실화를 막아야 하는 책무를 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 부동산 PF 우발부채 규모는 2500억원이다. 전년 말(2000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별도 기준 신세계건설 자기자본(1120억원)의 2.23배에 달한다. 올해 1월 말 단행된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 합병으로 유입된 자본 659억원을 고려해도 자기자본의 1.4배 규모다.

사업 진행 단계별로 살펴보면 본PF 우발부채는 30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2200억원은 브릿지론 단계에서 연대보증과 책임착공 형태로 신용보강이 제공됐다.

일례로 2022년 8월 기표한 경북 포항 주상복합시설 조성 사업에 책임착공 형태로 1700억원의 신용보강이 설정돼 있다. 대주단과 합의한 시점까지 착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세계건설이 우발부채를 떠안는 구조다.

나머지 500억원은 서울 양천구 목동 오피스텔 사업지에 연대보증 형태로 설정됐다. 사업지 브릿지론이 기표된 시점은 2022년 6월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9월부터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목동 사업지는 신세계건설이 최근 시공권 포기를 결정한 상황이다. 다른 건설사가 시공권을 가져가면 신세계건설 우발부채에선 배제될 전망이다.

전영준 신세계건설 사업관리담당은 "미분양 해소와 채권 회수, 사업장 관리 강화를 통해 직면한 현안을 신속히 해결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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