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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계열 공모채 행진...수주 발맞춰 자금 확보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으로 공모채 발행 전망

안정문 기자공개 2024-03-27 07:09:5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07: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들이 잇달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사상 첫 공모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벌써 올해 두번째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조달규모, 주관사 등 세부사항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수주확대에 발맞춰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사상 첫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공모채를 발행한 적은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에서는 2분기 한화호텔을 시작으로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월 정도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 한 건의 규모가 큰 방위산업은 특성상 사업을 따낼수록 운전자본 확보의 필요성도 커진다. 방산 분야는 국방예산 확보와 집행 시기로 인해 통상 연말에 수주와 선수금 수취가 이뤄진다.

한화시스템은 수주잔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방산부문 6조8733억원, ICT부문 4175억원 등 총 7조2974억원으로 2022년 5조9870억원과 비교해 21.9% 늘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보유현금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2021년 1조6615억원, 2022년 1조2484억원에서 2023년 5067억원으로 줄었다. 이 영향으로 순차입금도 2021년 -1조5021억원, 2022년 -1조398억원, 2023년 -1766억원 등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주잔고가 늘어 방산물자를 양산하는 과정에서 선급금과 계약자산이 증가했고 재공품을 중심으로 재고자산 또한 증가했다"며 "대규모 자금유출이 이뤄진 가운데 신사업, 기존사업에서 자금소요도 생기겠지만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그룹에선 에어로스페이스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월28일 2600억원, 30일 1000억원 등 2분기 안에 총 36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이보다 큰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서 흥행에 성공하는 등 자신감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월 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모집에 1조42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별로 민평금리 대비 2년물 -5bp, 3년물 -8bp, 5년물 -2bp 수준에서 주문액을 모두 채웠다. 그 결과 발행규모를 4000억원으로 늘렸다. 증액하면서도 모든 트렌치에 걸쳐 언더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정부 방산지원 강화에 수출입은행법 개정까지, 호재 이어져

이같이 활발한 조달은 비단 한화그룹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항공우주 역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3월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기준 -30bp~+30bp다. 발행목적은 차환이다. 한국항공우주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21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방위산업 기업들이 연달아 회사채 시장을 찾는 데는 최근 업계에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방위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022년 국방부는 2027년 글로벌 방산시장 점유율 5%, 4대 수출국으로 목표로 내세웠다.

올해 3월8일에는 최근의 지속적인 방산수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4대 방산강국 진입을 위해 올해는 방산수출 목표를 200억 달러로 설정하고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방산 수출의 ‘협상부터 이행까지’ 전 단계에 걸쳐 범정부 차원의 원스톱 지원을 강화하는한국형 수출지원체계를 구축한다.

국외 무기 도입 시 산업 협력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업체에 부품을 수출 할 수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해외 무기체계 MRO(유지ㆍ정비ㆍ보수) 시장 참여를 지원하는 등 기업들이 실질적인 체감이 가능한 지원방안을 확대한다.

수출입은행의 자본금 한도가 늘어나게 되는 점 역시 방위산업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월29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수은법 개정안은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려 대출 여력을 늘리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방산 수출에 방점이 찍혀있다.

2022년 폴란드 정부가 17조원 가량의 1차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상반기에도 K9 자주포, K2 전차 등 30조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사들이려 했는데 한국의 금융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해 계약이 미뤄져 왔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방위산업기업은 지금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방산은 투자대비 그 이상의 수확을 노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업종인데다 한화는 국내 방위산업 내 확고한 1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적 면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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