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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블루프린트 체크] 제이오, 생산능력 확충에 '전방위' 자금 투입신사업 CNT, 실적 개선되고 전망 밝아… IPO 자금 뿐 아니라 차입금도 투입한 듯

안정문 기자공개 2024-04-12 10:27:00

[편집자주]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공모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비즈니스 계획과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실제 자금 집행과 실적은 그것과 차이가 나는 게 다반사다. 이에 더벨은 IPO 당시 기업이 내놓은 계획과 그 이후 실제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되는지, 또 주가산정 때 활용했던 비교군이나 실적 추정치가 타당했는지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오가 기존 계획과 달리 공모자금을 모두 탄소나노튜브(CNT) 시설자금에 쏟아부으면서 생산능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모자금에 더해 차입금 등도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2차전지 소재인 CNT와 관련해 기존 고객사의 수요 확대와 신규 고객 발굴을 강조했는데 실제 성과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제이오는 연간 1000톤인 CNT 생산능력을 2024년 말 3000톤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이오는 신사업인 CNT 파우더 생산, 기존사업인 플랜트 EPC 등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CNT 사업의 매출은 2021년에서야 본격화됐지만 그보다 이전부터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2003년 CNT 연구를 시작해 2006년 국내 최초로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음극 도전재로 주목받고 있는 저직경 제품의 대량생산 능력 역시 201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축했다.

CNT는 2차전지의 용량 증대, 출력, 수명 연장 및 급속 충전 등에 효과가 있어 도전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도전재는 양극과 음극 사이 전자의 이동을 촉진시키는 물질이다.

CNT 관련 매출은 2022년 113억원에서 2023년 27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48.8% 늘어난 410억원까지 그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전극용 CNT 도전재 시장의 성장과 생산능력 확장에 따라 매출 비중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제이오의 탄소나노튜브(CNT) 주요 공급처는 노스볼트와 SK온, CATL이었는데 2023년 일본기업이 고객사에 추가된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에는 국내와 일본에서, 2025년에는 미국과 국내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자금에 차입금까지 시설자금으로 쓴 듯

제이오는 생산능력 확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공모자금 뿐 아니라 차입금까지 시설자금으로 투입하며 신사업에 통 큰 베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이오는 이미 IPO 공모자금을 전부 CNT 시설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에는 503억800만원의 공모자금 가운데 시설자금으로 461억5000만원을 배정해 2023년 318억원, 2024년 143억5000만원을 집행할 예정이었다. 그 밖에 연구개발비는 32억원, 운영자금은 9억5800만원 등이었다.

지난해 6월7일 제이오는 CNT 시설인 안산 2공장의 증설에 700억원을 투입한다고 공시했다. 7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지난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토지 취득원가는 2022년 125억2600만원에서 2023년 465억원으로 339억7400만원 늘었다. 건물 취득원가는 지난해 343억6200만원으로 1년 전 135억원에서 208억6200만원 증가했다. 2023년 기계장치 취득원가는 318억2100만원으로 2022년 245억원보다 73억2100만원 늘었다.

상승분을 모두 더한 수치는 621억5700원이다. 공모자금 503억800만원과 비교해 118억4900만원 많다. 나머지 부분은 차입금 등에서 채웠을 가능성이 있다. 2023년 차입금 규모는 295억원으로 2022년 149억원보다 146억원 늘었다.

제이오 관계자는 "공모자금은 지난해 이미 다 시설자금으로 사용했다"며 "추가 자금과 관련해선 정확히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순항, 신소재 가격전략은 선회

제이오가 이같이 적극적으로 CNT 시설 강화에 나서는 데는 지난해 실적과 향후 전망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매출 1145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순이익 174억원을 거뒀는데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00% 가까이 늘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증권업계는 대체로 제이오의 실적이 올해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승폭은 예년만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월 제이오 실적 전망치가 포함된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유안타증권과 상상인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등 5곳이다. 유안타증권을 제외한 4개 증권사는 제이오가 1200억원대 매출과 120억~17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모든 상황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상장 당시 내놨던 주가 상승의 포인트 가운데 실현된 것이 없다는 점은 옥의 티로 지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제이오가 제시한 주가 상승 트리거는 삼성SDI 향 다중벽탄소나노튜브(MWCNT) 매출 신규확보, 소수벽탄소나노튜브(TWCNT)의 유의미한 매출 성장, 단일벽탄소나노튜브(SWCNT) 양산 등 세가지"라며 "이 가운데 아직까지 발동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당시 SWCNT의 단가가 MWCNT 대비 몇십배인 만큼 양산이 시작되면 매출이 확 늘 것이라고 말했는데 현재는 판매가를 시장친화적으로 내겠다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안다"며 "현재 SWCNT는 개발완료 후 파일럿(고객사 양산테스트)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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