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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DB생명, 부실한 내실 부각…M&A 매력도 급감수익·건전성 업계 평균 이하…지급여력비율 정상화에만 1.4조 필요

이재용 기자공개 2024-04-15 12:40:57

[편집자주]

보험업은 호황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저PBR주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보험사 주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사 자본과 순이익 극대화로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질 자본이 늘고 수익이 불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 도입에 따른 K-ICS 비율 개선 결과라는 평가다. 오히려 미래 이익은 당겨 쓰고 리스크는 이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킥스비율 개선과 맞물린 각 보험사별 자본 이슈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4: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전환으로 M&A 매물로서의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 새 회계 기준으로 측정된 수익성과 건전성은 업계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기존 회계 제도보다 회계 투명성이 높아진 IFRS17 체제에서 보유계약과 자산의 부실한 내실이 부각된 것이다.

특히 건전성의 척도인 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금융감독원 권고치를 넘기지 못했다.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보험업법상 킥스비율 최소 기준에도 못 미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새 대주주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기반 위축에 가이드라인 적용까지…연간 순이익 70% 하락

결산실적 공시에 따르면 KDB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24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회계기준(IFRS4·IAS1039)으로 계산된 전년 실적 483억원 대비 50%(244억원) 감소했다. 전년 실적을 IFRS17으로 환산하면 적자 폭은 -70%(571억원)로 커진다. IFRS17 도입으로 다수의 보험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익성 지표인 ROA와 ROE는 각각 0.13%, 4.84%로 생보사 평균(0.56%, 6.64%)를 한참 밑돈다. IFRS4·IAS1039로 산정된 전년 ROA와 ROE보다는 각 0.11%포인트, 1.58%포인트씩 감소한 수치다. 계리적가정 변경에 따른 보험손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을 끌어내린 영향이다.

KDB생명이 실손의료보험의 계리적 가정 및 보험계약마진(CSM) 수익 인식 가이드라인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분기부터다. 이 여파는 4분기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4억원 늘었으나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비용 증가로 보험서비스비용이 880억원 늘면서 증가분을 상쇄했다.

수익성 하락이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M&A 매물로서 가치를 떨어뜨린다. KDB생명은 매각을 추진하면서 영업기반이 크게 위축됐다. 인수 이후 기대 수익이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영업 동력이 위축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신계약금액(2조7822억원)보다 해지계약금액(4조1894억원)이 두 배가량 많다.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 60%…인수자, 매각대금에 자본확충 부담 이중고

역설적으로 보험사 가치 측면에서 M&A 가격 자체가 낮게 형성될 수 있어 긍정적인 면이 있다. IFRS17 도입 이후 시장에서는 장부상 기업가치를 CSM과 자기자본의 합으로 평가한다. KDB생명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3856억원, CSM 5830억원으로 장부상 가치는 9686억원 수준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상장사의 시장평가 가치 수준이 장부상 가치의 20~4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KDB생명의 시장가치는 1900억~38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해 볼 수 있다. 다만 KDB생명의 현재 킥스비율을 고려할 경우 매각가와 더불어 인수 회사가 감당해야 할 자금 부담이 불어난다는 점이 문제다.

KDB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60% 수준이다. 기본자본 119억원 감소 및 후순위채 상환으로 보완자본이 978억원 줄면서 가용자본이 전 분기 대비 1097억원 줄었다. 경과조치를 적용할 경우 가용자본은 9677억원에서 1조3107억원으로 늘고 요구자본은 1조6128억원에서 1조178억원으로 줄어 킥스비율이 128.78%까지 오른다.

하지만 경과조치는 일시적인 조치인 만큼 근본적인 건전성을 갖추기 위한 자본확충이 필수다. 산은도 자금 투입을 지원할 방침이지만 인수 측도 상당 부분을 떠안아야 한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킥스비율을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순계산만으로도 1조4600억원의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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