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냉온탕 오락가락 주식시장…조단위 IPO도 실종[ECM/Overview]2023년 대비 소폭 증가한 49조대, 내년 전망도 '흐림'
김슬기 기자공개 2025-01-02 09:31:0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국내 주식자본시장(ECM)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반기 들어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아 유상증자는 전년도에 비해 규모를 키우지 못했다. 그나마 기업공개(IPO) 시장이나 주가연계증권(ELB) 발행 규모가 전년대비 늘어나면서 규모를 유지했다.올 한해 IPO 조 단위 딜은 전무했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은 7개사에 불과했다. 2024년 하반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빅컷(기준금리 50bp 인하)을 단행하면서 주식시장이 나아지는 듯 보였으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미국도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계엄령 선포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ECM 거래액 중 유상증자 비중 70%대 유지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4년 ECM 시장 규모(블록딜 제외)는 2023년(48조9223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49조 1545억원을 기록했다. 딜 별로 유상증자는 34조7801억원(70.76%), IPO는 4조4518억원(9.06%)으로 집계됐다. 그 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6499억원(1.32%), 전환사채(CB) 7조5731억원(15.41%), 교환사채(EB) 1조6995억원(3.46%) 등으로 집계됐다.

우선 ECM 내 비중이 상당한 유상증자 시장이 전년대비 6.5%(2조4168억원) 가량 감소했다. CB와 EB의 경우 각각 26.2%(1조5732억원), 102.2%(8590억원) 늘어났고 IPO 역시 1년 전에 비해 8.7%(3554억원) 규모가 커지면서 유상증자 감소분을 메웠다.
CB, EB 등 주가연계증권(ELB)의 경우 주가 상승과 연계된 상품이지만 수요와 공급이 모두 견조했다는 평이다. 상대적으로 하방 위험도가 덜한 메자닌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코스피는 2800선 이상, 코스닥은 900선 이상까지 올랐지만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주춤했던 코스피는 연말 2400선이 깨졌고 코스닥은 600선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ECM 내에서 유상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통상 ECM 내에서 유상증자의 비중은 50% 안팎이었지만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비중이 높아졌다. 2022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1%대였던 기준금리는 그해 말 3.5%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 결과 유상증자 비중은 2023년 76%까지 높아졌다. 금리 인하가 확실시 된 2024년에는 70.75%로 전년대비 비중이 감소했다.
올해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중 가장 큰 딜은 LG디스플레이(1조2925억원)이었고 맥쿼리자산운용(4931억원), 대한전선(462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고금리 시대에 유상증자는 회사채 조달이나 은행권 대출을 대신할만한 최선의 선택지였으나 하반기 증시가 꺾이면서 위축됐다.
IPO시장은 2021~2022년 수준엔 한참 미치지 못했으나 2023년 대비 회복되는 모습이었다. 2021~2022년 시장은 16조~20조원대였으나 2023년 4조원대로 줄었다. 2024년에는 조 단위 딜이 전무했지만 중소형 IPO로 시장을 지탱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7423억원), 시프트업(4350억원), 산일전기(2660억원), 더본코리아(1020억원)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밸류업으로 키운 기대감, 금리인하 속도조절·계엄령에 '안개속'
2025년 주식시장이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올 초만해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2891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8월 미국발 증시패닉을 기점으로 국내 경기 침체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을 키우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연말 코스피 지수는 2399포인트까지 낮아졌다.
기다렸던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도 당장 시장 개선세를 이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FOMC가 3분기 빅컷을 단행하면서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듯 했으나 두 달만에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미국 금리 수준은 4.75~5%이며 한국 기준금리는 3%다.
이미 한·미 금리 역전이 한동안 지속된 상황이어서 한국은행이 섣부르게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불황형 유상증자와 IPO 침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상증자를 원하는 기업은 많지만 금융감독원이 주주보호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엄격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터라 유상증자도 물량이 늘어나긴 어려운 상황이다.
IPO 시장에서는 일단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는 LG CNS가 2025년 랜드마크 딜로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5년 1월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고 시가총액은 5조원대로 예상된다. LG CNS의 흥행 여부에 따라 DN솔루션즈,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등도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달러·원 환율도 1500원선까지 뛰고 있다는 점도 주식시장의 악재로 꼽힌다. 30일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72.5원에 마감했다.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지속적으로 빼고 있다. 여기에 국내 IPO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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