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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스 인수, 사실상 무산? 15일 잔금납입일까지 자금 못모아....산은PE에 러브콜 보냈지만 확답 못받아

현상경 기자공개 2009-12-15 14:59:59

이 기사는 2009년 12월 15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금호생명 매각자금 잔금납입일(12월15일)이 지나도록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한데다 펀드를 운용할 공동운용사(Co-GP)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칸서스에게 당초 부여한 대금지급 기한을 추가적으로 연장해줄지, 아니면 원점에서 금호생명 매각을 다시 추진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칸서츠가 당초 우려대로 자금모집에 실패함에 따라 금호 계열사의 유동성 확보와 금호생명의 지급여력비율 개선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은에 "같이 사자" 제안했지만 묵묵부답

금호아시아나와 칸서스는 지난달 2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며 계약금 100억원을 먼저 납입하고 나머지 잔금은 12월15일까지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칸서스가 금호산업에 제공할 돈은 총 1000억원 가량.

일단 금호생명 구주(957만2664주) 등을 주당 7000원에 700억원 가량에 매입한다. 또 후순위채를 700억원어치를 발행, 금호산업(300억원)과 아시아나항공(400억원)이 부담했던 금호생명 후순위차입금을 차환해 준다.

이 과정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추가자금이 유입된다. 나머지는 주당 5000원에 금호생명 신주를 2600억원 가량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잔금납입일이 도래할 때까지도 칸서스는 인수대금을 제공할 투자자(LP)를 모으지 못했다.

가장 기대했던 국민연금은 이날까지도 금호생명 투자를 위한 대체투자심사위원회조차 열지 않았다. 나머지 연기금이나 은행권도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다.

보다 못한 국민연금이 칸서스측에 "현재 투자구조로는 수익성도 낮고 기업가치 상승방안도 매력적이지 못하다"며 "칸서스와 함께 금호생명을 인수할 운용사를 구해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칸서스는 산업은행PE실을 찾아 동일한 투자구조로 공동운용사 역할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산은 역시 투자구조의 수익성을 판단할 시기가 촉박하고, LP를 모으도 쉽지 않다며 칸서스에 확답을 주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구조 자체가 취약한 부분이 많았다"며 "결국 무산이 예정됐던 거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기 연장 or 재입찰....금호생명 지급여력비율 '빨간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 매각의 향후 처리방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정리를 하지 않고 있다.

현재 금호의 선택지는 칸서스측에 한번 더 기회를 주거나, 아니면 금호생명 매각을 원점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전자의 경우 시간이 더 연장된다고 해서 칸서스가 투자자를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보장이 없다. 지금이라고 달라질 것 없다는 것.

후자의 경우 2년 가까이 끌었던 금호생명 매각을 원점에서 다시 처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발생한다. "정말 팔 생각이 있는 것이냐"는 시장의 의구심도 해소해야 하고 과거보다 하락할 인수가격도 감내해야 한다.

어느 방법이 됐든 국내 생보사 가운데 최저수준인 금호생명의 지급여력비율 개선에는 '비상등'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9월말 기준 금호생명 지급여력비율은 110%대로 금감원 권고치인 150%를 밑돌고 있다. 감독당국은 금호생명이 이달말까지 지급여력비율을 권고치에 맞추지 못할 경우 경영개선권고 등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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