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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종합건설, '미분양 리스크' 현실화 [2018 시평 분석]④전주·구미서 492가구 발생, 분양보증액 2129억···재무부담 가중

이명관 기자공개 2018-09-20 09:36: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광종합건설은 설립 5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순위 5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급성장한 건설사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보광종합건설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전주와 구미 등 분양사업에서 500여 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분양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1200억원 규모다. 게다가 문제가 된 사업장은 전부 자체 주택개발 사업장으로 미분양이 장기화될 경우 보광종합건설로 재무부담이 고스란히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보광종합건설의 미분양 가구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492가구다. 총 3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미분양으로 보광종합건설은 시공만 맡았지만, 모두 100% 자회사인 골드디움이 사업시행을 맡고 있어 자체사업이나 다름없다. 자체사업인 만큼 사실상 미분양에 대한 우발부채는 전량 보광종합건설의 몫인 셈이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행사들에게 모회사이자 시공사인 보광종합건설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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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문제가 심각한 사업장은 전주 평화 골드클래스 사업이다. 문제가 된 사업장은 골드클래스 3차이다. 이 사업장에서만 총 225가구 중 201가구의 미분양이 나왔다. 분양률이 10.6% 수준에 그쳤다. 전주 평화 골드클래스 3차의 예상 분양 매출액은 589억원 수준이다. 이중 현재 분양된 24가구를 기준으로 보면 예상 가능한 분양 매출액은 62억원에 불과하다.

총 공사대금이 478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사업장에서만 416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공사기간(28개월)을 감안하면 매년 178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꼴이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미분양 사업장 중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미분양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6년 말 분양에 나섰던 구미 국가산업단지 15블럭 골드디움의 경우 대부분의 세대가 미분양을 기록했다. 결국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준공 예정 시점도 오는 2019년 2월에 12월로 미뤄졌다.

하지만 임대로 전환한 이후에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전체 615가구 중 임대계약이 체결된 물량은 397가구에 불과하다. 임대보증금으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300억원대에 불과하다. 임대 주택이다 보니 임대계약 기간(8년)이 만료된 이후 분양전환 경과도 따져봐야 한다. 총 사업비가 1067억원으로 이 같은 수준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렵다.

그나마 전주 평화 골드클래스 2차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2차의 경우 분양률이 81.6% 수준으로 분양 매출 919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해당 사업장의 공사비는 865억원으로 54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분양률 100% 기준 이익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사업장의 손실을 메우기엔 부족한 액수다.

이렇다 보니 이들 사업장에 대한 미분양 문제가 장기화되면 보광종합건설로 재무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3개 사업장에 대한 분양보증액 규모는 2129억원에 달한다. 외형과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비인기 지역의 공급과잉은 미분양을 적체시키고 있다"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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