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글로벌, 외형 성장에도 웃지 못한다 차입금 많은 자회사 GS엔텍 수익성 감소에 '고민'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19 08:57:5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종합상사인 GS글로벌이 자회사 GS엔텍의 수익성 하락에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GS엔텍은 피인수 이후부터 계속 GS글로벌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회사다. 3년 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후 올해 상반기 역시 일정 수준의 수익을 창출했지만 문제는 차입금이었다. 여전히 높은 차입 부담에 결과적으로 '남는 장사'를 하지 못했다.GS그룹은 지주사 ㈜GS를 통해 2009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MSPE)가 보유한 종합상사 ㈜쌍용의 지분을 매입하며 사명을 'GS글로벌'로 고쳤다. 이듬해 GS글로벌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화공장치(CPE)와 복합화력발전 주요설비 배열회수장치(HRSG)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DKT'를 645억원에 인수한다. 이 DKT가 현재 'GS엔텍'이다.
GS글로벌 산하로 편입된 이후 GS엔텍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수 첫해와 이듬해였던 2010년과 2011년, GS엔텍은 각각 291억원과 34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간혹 소규모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인수 이후 2015년까지 쌓인 누적 영업 적자만 904억원에 달했다.
|
재무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 인수 당시였던 2010년 말 GS엔텍의 부채비율은 400%를 웃돌 정도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보유 총차입금만 1000억원이 넘어 영업 활동으로 차입금을 감당해야 했으나 거듭되는 적자에 이자 비용마저 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2016년,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제대로 된 흑자를 맛봤다. 2017년과 지난해도 각각 204억원, 1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다.
다만 올해 분위기는 예년만큼 좋지 못한 상황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GS엔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4억원, 46억원이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15.7% 감소했다.
물론 적자를 내는 등 큰 부진을 겪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일부 수익 감소도 GS엔텍의 수익 감소는 느낌이 다르다. 인수 이후부터 여전히 줄지 않은 차입금 규모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GS엔텍의 보유 총차입금은 1623억원이다. 이 차입금에 대한 반기 기준 이자비용은 34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 46억원에서 74%에 달하는 비중이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으로만 빠졌다는 의미다. 이외 기타 비용을 제한 GS엔텍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7억원에 그친다. 영업이익률은 7%로 나쁘지 않지만 기타 영업 외 비용 탓에 남는 장사를 거의 못 했다는 뜻이다.
|
업계 관계자는 "GS글로벌은 2010년대 초중반 GS엔텍의 상장을 담보로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자금을 유치받았다가 실적 부진으로 상장이 무산돼 FI들에게 투자금과 막대한 이자를 물어주는 등 GS엔텍 탓에 수천억원의 비용을 썼던 바 있다"라면서 "이 과정에서 여전히 재무 부담을 줄이지 못해 현재 영업이익이 조금만 줄어도 재무적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모회사인 GS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1568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4%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무차입' 씨피시스템, 상장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 금양인터, 미국 프리미엄 와인 '벨라 오크스' 출시
- [ICTK raod to IPO]2년 뒤 매출 300억,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동화일렉의 보물 '중국', 유럽·미국 확장 기반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엔켐, 운전자본 '다이어트'…투자 재원 마련 묘수
- 'IFRS'라는 시스템
-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 '7조' 추산…IPO 전망은
- 'K-GAAP과 IFRS 사이' 스마일게이트의 CB 스토리
- 스마일게이트, CB 전환권 만료 덕 순이익 '8512억'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SK·솔루스' 재무 한눈에 보니…CAPA가 실적 갈라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후발 주자 케이잼의 든든한 버팀목 '고려아연'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 전지박 큰그림 속 조용히 힘 키우는 '롯데정밀화학'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재무체력 우수' 롯데EM, 배터리 캐즘 극복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