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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청산 앞둔 VC, 주가 하락에 속앓이 만기 연장 고심, 바이오업체 투자 밸류 하락 효과 관측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9-08-22 07:22:0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09: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업계가 증시 침체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펀드 청산을 앞둔 벤처캐피탈의 경우 이익회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벤처캐피탈의 경우 펀드의 만기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가 올해 하반기 들어 크게 떨어진 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코스닥 지수는 607.01로 전일 대비 2.08%(12.36) 상승했지만 간신히 600선 고지를 회복한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초 800선에 육박하던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500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 6일에는 코스닥 지수가 연내 최저치인 551.50까지 하락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유지했으나 하반기 들어 급격히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스닥 지수가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벤처캐피탈업계도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펀드 청산을 앞둔 벤처캐피탈은 투자기업 관련 업계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A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투자와 코스닥 시장과의 연관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자 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며 "일부에선 올해 하반기 투자회수가 물건너 가는 것은 아니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B벤처캐피탈 관계자 역시 "주가 하락세가 지속돼 투자운영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환율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증시 침체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대외적 경제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화이트리스 배제라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 여기에 신라젠 등 바이오업계 이슈로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청산을 앞둔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코스닥 지수 하락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자들을 설득해 만기를 연장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거나 시장 상황의 반전이 쉽지 않다고 판단되면 예상수익률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에서 투자지분을 처분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예상수익률에 못미치는 수준에서 투자지분을 처분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에 육박하면서 투자기업의 지분가치가 고점을 찍었던 만큼 투자자들을 설득해 눈높이를 낮추는 작업도 만만치 않은 탓이다.

B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경기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이 때문에 펀드 운영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 지 고민"이라며 "일부 벤처캐피탈의 경우 청산을 앞둔 펀드의 만기시한을 연기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만기를 앞둔 펀드는 17개로 결성금액만 7030억원에 달한다.

다만 최근 코스닥 지수 하락이 신라젠 등 바이오업계 이슈로 불거진 만큼 고평가된 바이오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정상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 관측도 나온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선 그간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가 넘쳐나며 벨류에이션이 과도하게 측정되는 등 고평가 논란이 제기돼 왔다.

C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는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최소 2~3년 후를 내다보고 하는 것"이라며 "최근 코스닥 지수 하락의 원인이 바이오 업체 주가 급락에 있다는 점에서 고평가돼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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