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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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준비 착수 엔켐, '든든한' 우군 아이온운용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엿보기]8월 120억 투자 후 2대 주주 등극…상장주관사로 대신증권 낙점

정유현 기자공개 2019-11-04 13:05: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4: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2차전지 소재 업체 엔켐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올 상반기만해도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이 지연 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듯 했으나 지난 8월 아이온자산운용의 투자를 유치하며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엔켐켐
2013년부터 엔켐을 주목해온 아이온자산운용이 지분 매입을 하면서 지배구조가 정리됐고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추천하며 기업공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2차전지의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엔켐이 내년 IPO 시장의 기대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온자산운용은 지난 8월 120억원 규모로 엔켐에 투자를 단행해 15%의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온운용의 투자에 앞서 브라만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세 곳의 투자 회사가 공동운용사(co-GP) 형태로 엔켐이 발행한 500억원 규모 CB(전환사채)를 매입했다.

이 중 상당 물량 콜옵션이 붙어있고 출자자(LP)가 여러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 중 아이온운용의 영향력이 상당한 편이다. 500억원 규모의 CB가 주식으로 전환돼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경우에도 아이온운용은 9%의 지분율로 2대 주주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2012년 설립 된 엔켐은 독자 기술을 토대로 고기능성 첨가제를 개발 및 생산해 2차전지 제조사와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연구진엔 1990년 대 국내 최초로 전해액을 개발했던 전문 인력이 포진해 있다.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와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 기업을 상대로 전해액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전해액은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중 하나로, 엔켐은 고전압과 대용량에 적합한 전해액 생산능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에 국내 업체로는 사실상 독점으로 2차 전지 전해액을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핵심 소재 부품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정책에 따라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켐은 지난 8월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아 LG화학 폴란드 공장 부지 내에 엔켐 자체 공장을 완공했고 2020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과 미국 공장도 내년과 내후년 차례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폴란드 공장 양산이 본격화 되는 2020년에는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아이온운용이 엔켐을 점찍은 것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립 초기 엔켐의 시리즈A 단계부터 투자를 진행해온 4개 벤처 캐피탈(VC)을 비롯한 기존에 투자한 10개 VC들의 담당자들이 아이온운용 김우형 대표와 오랜기간 비상장투자를 함께 해온 지인들이었다. 김 대표는 인맥을 활용해 5~6년간 엔켐의 성장 과정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며 투자 타이밍을 저울질 했다.

LG화학 내 폴란드 공장 완공에 따라 양산이 가시화 된 것을 확인한 김 대표는 기존 투자자인 VC에게 적극적인 투자 의향을 내비쳤고 협의를 시작했다. 엔켐의 경영진과 추가 투자 유치, 상장 일정 등에 관해 이견이 있었던 기관들의 지분 대부분을 김 대표가 직접 나서서 매입했고 지배 구조가 정리 됐다.

이후 상장 일정에 대한 주주들과의 컨센서스가 확보되면서 한 동안 지연됐던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아이온운용은 대신증권을 추천했고 엔켐 경영진은 IPO 방향성에 대한 합의점을 찾은 후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대신증권과 엔켐은 상장 준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오며 IPO 시장에서 2차 전지 섹터의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에 따르면 2010년에 수 천대 판매에 불과했던 전기차가 2018년에는 200만 대 이상이 판매됐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에는 1000만대를 돌파하고, 2030년에는 2800만대, 2040에는 56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이온운용은 단기간에 상장이 가능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발빠른 엑시트 전략을 쓴다. 이를 위해 상장 전 절반 가량을 장외에 매각하고 상장 첫 날 엑시트하는 방식을 취한다.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기술을 확보한 만큼 엔켐도 IPO 시장에서 흥행몰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차익 실현이 기대되고 있다.

아이온자산운용 관계자는 "엔켐의 성장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보다가 회사 내부 역량, 산업 및 정책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하게 됐다"며 "전기차 및 2차 전지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높은 기술 진입 장벽을 바탕으로 향후 3~4년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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