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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 리포트]'성장'과 '정체' 기로에 선 한화디펜스수출 앞세워 수익성 개선…'비호복합·레드백' 등 수주 결과 관건

김성진 기자공개 2020-01-21 13:17:17

[편집자주]

1970년대 자주국방 정책 아래 꾸준히 성장해온 국내 방산업체들이 최근 고비를 맞고 있다. 방위사업 예산은 매년 늘어나지만 덩치 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됐고, 뒤늦게 눈 돌린 해외 시장에서는 경쟁력 부족으로 수주에 실패하기 일쑤다. 각양각색의 생존법을 구사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기업 규모와 분야를 막론하고 국내 방산업체들의 현 주소를 다양한 관점에서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6: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는 업체는 단연 한화디펜스다. 국내 방산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K-9 자주포 등 주력 제품을 앞세워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계열사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린 이후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지금껏 성장을 거듭한 한화디펜스는 올해부터 대도약의 기회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비호복합'이라고 불리는 인도의 대공무기 사업 수주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호주의 미래형 궤도장갑차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인 육군 군용트럭 사업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가 대규모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대박을 터뜨릴지, 아니면 쪽박만 걷어찰지 관심이다.

◇2017년 물적분할 후 성장 지속

한화디펜스는 2014년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화학과 방산계열사를 매각하는 이른바 '빅딜'을 통해 한화그룹으로 소속을 옮겼다. 빅딜 당시에는 현재 한화그룹 방산계열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삼성테크윈)의 방산사업부였으나, 2017년 물적분할 되며 한화지상방산이란 이름으로 새로 설립됐다.

한화디펜스가 현재의 사명과 사업구조를 갖춘 것은 2019년 초다. 한화그룹이 2016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한화디펜스(두산DST)를 인수합병하면서다. 합병과 함께 한화지상방산은 존속법인으로 남았지만 사명은 한화디펜스를 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K-9 등 자주포 계열의 지상장비, 기동무기, 유도무기 발사대 등 다양한 지상방산 제품 생산 라인업을 구축했다.

한화디펜스는 2017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떨어져 나와 독립한 이후 매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2017년 첫 해에는 매출액 7700억원과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8년에는 매출규모는 전년과 큰 변화는 없으면서도 영업이익이 610억원으로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이 7,6%에서 7.9%로 0.3% 포인트 올랐다.

특히 2019년에는 한화디펜스(옛 두산DST)와의 합병을 통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한화디펜스는 매출액 91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도 8.7%를 기록해 2018년 7.9%보다 0.8% 포인트나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 이유로는 주력 상품인 K-9의 수출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K-9의 국내 물량 생산은 종료됐지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K-9 자주포의 경우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출하는 제품 중 가장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실제로 노르웨이, 폴란드, 핀란드 등 해외 여러 나라에 수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추가 성장 여부 가를 대규모 사업

한화디펜스는 지금까지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왔지만 올해부터야말로 그룹 내 독보적 방산업체로 성장하느냐, 아니면 현재에 만족하느냐 사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는 한화디펜스가 진행하는 수조원 규모의 해외 사업 수주 결과에 달려 있다.

우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사업은 바로 인도 비호복합 사업이다. 비호복합 사업은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3조원 규모의 대공 무기 사업으로, 한화디펜스는 2018년 해당 사업의 성능 테스트를 유일하게 통과해 가격협상 단수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인도 정부 내부 사정 탓에 1년 가까이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내달 열리는 인도 최대 방산 전시회 ‘디펙스포(DEFEXPO) 인디아 2020’에서 한화디펜스가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진행 중인 또 하나의 대규모 사업은 호주 자갑차 사업이다. 호주 정부는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에서 한화디펜스의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를 최종 후보 장비로 선정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0월 호주 정부와 레드백 시제품을 3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시험평가를 통해 오는 2021년 말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장비 획득만 5조원이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서는 독일 라이메탈디펜스의 제품이 장갑차 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받는 만큼, 한화디펜스의 수주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치지는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변수도 하나 있다. 바로 육군 군용트럭 사업이다. 지난해 육군본부가 진행한 2.5톤 및 5톤 트럭을 교체하는 중형표준차량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떨어진 한화디펜스는 결과에 불복하고 육군본부를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사업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진행 상황은 다소 부정적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한화디펜스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이달 초 기각했다. 한화디펜스는 사업자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13일 이에 대해 항고했다. 한화디펜스 내부 관계자는 "이번에도 기각된다면 본안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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