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CFO 워치]GS건설, '신사업' 항목 실적발표 자료에 첫 소개수처리·모듈러·베트남 등 성장 원년, 재무적 판단…건설업계 첫 사례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20-05-19 08:48:1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동종업계 처음으로 사업부문별 매출에 '신사업'이라는 항목을 넣었다. 매출 항목을 공개적으로 세분화한 것은 조직개편 영향도 있지만 신사업 영역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재무라인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은 수년간 신사업을 강조해왔음에도 실제 재무자료에 반영해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었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자료에서 사업부문별 매출 항목을 총 5개로 세분화했다. 기존 인프라, 플랜트, 건축·주택 부문에 분산형 에너지와 신사업을 추가했다. 발표자료 뿐만 아니라 감사보고서 상에도 매출 항목을 세분화해서 공시했다.

분산형 에너지는 플랜트 사업부문 내 전력부문에서 떼어낸 것으로 석유나 원자력을 이용한 발전 방식을 대체해 태양광이나 바이오 원료 등을 이용하는 소용량 발전 에너지 체계를 말한다. 최근 신재생 에너지 트렌드에 따라 단순 플랜트 부문에 포함해 합산하지 않고 따로 떼어내 성장 추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사업 분야다. GS건설이 신사업 항목에 넣은 것은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S.A)를 중심으로 한 수처리 사업과 주택 모듈러 사업, 베트남 해외 신도시 사업 등이다. 기존 플랜트 부문에 포함돼 있던 GS이니마와 건축주택부문에 있던 베트남 나베신도시 프로젝트를 떼어냈다.


건설업계에서는 기존 사업의 수주저하를 대체할 신사업이 오랜 화두였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재무자료 상에 공개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GS건설이 신사업 매출 규모를 밝힌 것은 그만큼 향후 성장성 입증에 자신있다는 재무적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올해 신사업추진실에서 신사업부문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져 재무라인 입장에서 신사업 매출 공개를 미루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신사업 영역은 그간 CFO의 중대 고민거리였다. 2015년 재무위기 당시만 해도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S.A.)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김태진 부사장이 CFO로 550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7600억원 규모의 파르나스호텔을 매각하는 등 대규모 자금조달을 진두지휘하던 시기였다. 베트남에 신흥 부촌을 육성하는 신도시 사업도 더딘 개발로 자금 회수에 시간이 걸렸다.

골칫거리였던 신사업은 이제는 하나의 사업부문을 구축할 정도로 환골탈태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아직 기존 사업부문에 비해 절대적인 매출규모는 작지만 성장성 만큼은 폭발적이다.

올해 1분기 신사업 매출은 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 성장했다. 아직 GS이니마 매출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주택 모듈러 사업을 비롯해 베트남 신도시사업이 매출에 반영될수록 매출 성장세는 확연히 드러날 전망이다.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Danwood S.A.)와 영국 소재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Elements Europe Ltd.)를 1분기 인수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잡힐 예정이다.

이번 공시변화는 증권업계에서도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기존 사업부문 매출과 대비되는 회사의 성장 동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어서다. 기존 방식대로 매출을 적으면 1분기 기준 플랜트 사업부문 내에 신사업과 분산형 에너지가 포함돼 839억원에서 900억원으로 7% 성장한 정도만 보여주는 꼴이 됐다. 나머지 사업부문은 모두 매출이 저하된 상태에서 플랜트 부문만 소폭 늘어난 셈이라 회사의 성장동력을 강조하기 어려웠다.

새롭게 바뀐 공시 방식에서는 신사업과 건축주택부문이 회사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음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매출총이익률 기준 신사업이 29.5%에 달했고 건축주택부문은 17%대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인프라, 플랜트, 분산형에너지가 모두 두자릿수 미만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