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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백기사 세운 우진기전 오너, 재인수 가능성은 큐리어스-LK투자 컨소 영입…거래종결 가능성은 엇갈려

노아름 기자공개 2020-10-12 07:43:0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전력기기·엔지니어링 솔루션업체 우진기전 경영권 매각 작업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우진기전의 창업자가 백기사를 확보하며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만 창업자 컨소시엄의 거래종결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 기존 우선협상대상자가 우진기전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시선도 존재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진기전 전 오너 김광재 회장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와 LK투자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영입, 우진기전 재인수를 추진중이다.

김 전 회장 측은 앞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PEF 운용사 등을 활발하게 접촉하며 자금모집을 진행해왔다. 최근 들어 이들 두 곳의 운용사를 재무적투자자(FI)로 확보해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FI들은 수년 내 우진기전 기업공개(IPO) 조건을 걸고 대출 상환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김 회장의 행보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우진기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동아엘텍·선익시스템 컨소시엄은 김 전 회장 측 대응으로 인해 본계약 체결 일정에 영향을 받아왔던 바 있다. 우진기전을 지배하는 에이스우진의 출자자 비케이탑스·지오닉스·김 전 회장은 우진기전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하나금융투자를 대상으로 매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인수금융 자본재조정(리캡)에 나서는 과정에서 책정된 우진기전의 가치는 3200억원이지만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동아엘텍·선익시스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권을 확보해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게 골자다. 관련 소송은 지난달 말 서울남부지법에서 기각된 뒤 현재 서울고등법원에 항고 절차를 밟고 있다.

소송과 별개로 김 전 회장 측은 FI를 통해 담보대출을 제공했던 하나금융투자가 회수해야하는 원리금을 갚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현재 진행 중인 우진기전 경영권 매각 작업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줄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 시각이 엇갈린다. 1800억원 상당을 모아야 하는 김 전 회장-FI 컨소시엄 측이 현재 투자확약서(LOC) 확보에까지 이른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 동아엘텍·선익시스템 컨소시엄 측은 내주 월요일까지는 협상권한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기간 내 종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 과정에서 자금증빙을 완료해 잔급납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래종결성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

우진기전은 지난해 인수 예정자인 스프링힐파트너스에 브릿지론을 제공한 하나금융투자가 이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우진기전은 전력개폐기와 차단기,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제조사로 최근 수년간 300억원~4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을 기록했다. 우진기전은 뛰어난 현금흐름창출력 덕택에 이번 인수전에서 글로벌 PEF 운용사를 비롯해 국내 중견 운용사의 관심을 받았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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